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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이젠 자동차 기업 아니다”…머스크 초대형 보상 패키지의 의미와 논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초의 1조 달러(약 1457조 원) 자산가가 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면서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그동안 위세를 날려온 테슬라가 더 이상은 자동차 기업으로 간주하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이하 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회가 제안한 머스크 CEO에 대한 천문학적 보상 패키지를 테슬라 주주들이 최근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승인하면서 머스크는 회사가 제시한 여러 목표를 단계적으로 달성할 경우 최대 1조 달러에 달하는 주식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번 보상은 단순한 연봉이 아니란 지적이다.

회사 가치가 커져야 보상이 열리는 구조로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보상은 지급되지 않는다. 테슬라 이사회는 이를 “머스크가 계속 테슬라에 머물면서 미래 전략을 직접 수행하도록 만드는 동기부여”라고 설명했다. 주주들도 회사 가치가 미래에 크게 커질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테슬라 주가는 사실상 머스크와 분리해 생각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제프 베이조스 없이, 애플은 스티브 잡스 없이, 마이크로소프트는 빌 게이츠 없이 운영되고 있지만 테슬라는 당분간 ‘머스크 없는 테슬라’를 상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금융권에서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는 것도 ‘머스크의 이탈 위험’이어서 초대형 보상을 통한 안정적 유인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반면에 반대 의견도 있다. 머스크의 광폭 정치적 행보 이후 일부 소비자 이탈 조짐이 나타난 상황에서 기업이 특정 인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이해관계자의 힘이 약화되고 기업 이미지가 개인과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테슬라 이사회는 “목표 달성이 없다면 보상도 없다”며 이번 보상이 과거보다 더 높은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테슬라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 로봇, 에너지 저장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머스크 1인 의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보험”이라는 긍정적 해석과 “머스크의 영향력을 오히려 더 키워 위험을 확대한다”는 반대 의견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고 야후뉴스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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