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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다음 주 일본서 도쿄포럼 2025 참석…韓·日 경제협력 물꼬 틀까

'자본주의를 제고하다'를 주제로 개회사 진행…한·일 공동 경제협력체 필요성 제기
SK그룹 강점인 반도체·AI·에너지 분야 등에서 일본 기업들과 협력 논의 가능성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4'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SK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4'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의장은 다음 주 일본에서 개최되는 '도쿄포럼 2025'에 참석해 한국과 일본의 인공지능(AI)·반도체 등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한다. 최 회장이 한국과 일본으로 이뤄진 경제공동체 구축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만큼 구체적인 전략을 공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달 말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일 간 경제협력에 뜻을 같이한 가운데 최 회장의 행보가 한·일 경제협력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1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쿄대 야스다 강당에서 개최되는 '도쿄포럼 2025'에 참석한다. 이번 강연은 '자본주의를 제고하다'를 주제로 열린다. 최 회장은 후지이 데루오 도쿄대 총장에 이어 개회사를 진행한다.

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자본주의가 직면한 불평등과 지속가능성, 기술 전환 등의 문제를 짚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한 한·일 간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그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개 석상에서 한·일 경제의 연대 필요성을 수차례 언급해왔다. 최 회장은 지난달 말 진행된 인터뷰에서 "1960년대부터 이어져온 우리나라의 수출 중심 경제성장 공식이 이제는 관세로 인해 통하지 않는다"면서 "일본과 협력하면 6조 달러(약 8800조 원) 규모의 시장을 창출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에 맞서 한·일 간 경제협력을 통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조성함으로써 세계 4위권의 경제블록을 신설해 대응하자는 전략이다.
이번 포럼의 소주제가 '다양성, 모순, 그리고 미래'인 만큼 최 회장은 AI 등을 통한 협력방안 등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이 지난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SK AI 서밋을 2년 연속 개최하는 등 AI산업 분야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일본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도체 산업 분야에서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통신 분야에선 SK텔레콤, 에너지와 화학 측면에선 SK이노베이션 등이 일본 기업에 투자하거나 협력할 가능성이 큰 계열사로 평가된다. 주요 협력 분야는 SK그룹의 강점인 반도체와 AI, 에너지 분야 등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도쿄포럼에 참석해 "이제는 모두가 AI를 얘기한다"면서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고 수용하는 데 항상 큰 도전에 직면했지만, 디자인 사고의 도움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시너지를 창출해왔다"고 말한 바 있다.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2019년부터 공동 개최하는 국제 포럼으로 22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이틀간 진행되는 올해 포럼에는 최 회장과 함께 기업인·학자 등 수십 명이 연사나 패널로 참여한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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