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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장 늦춘 마이크론·中 CXMT부진…삼성·SK하닉, 호재에 주가 '훨훨'

마이크론, 환경영향 평가서 공장가동 2~3년 연기 공식화
창신메모리, 美 제재에 올해 D램 생산 10% 감소
미국 뉴욕주 클레이에 들어설 마이크론 반도체 공장 조감도. 사진=마이크론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주 클레이에 들어설 마이크론 반도체 공장 조감도. 사진=마이크론
미국의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미국 내 반도체 팹(Fab) 공장 건설을 연기한데 이어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D램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D램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가운데 장기 불안요소였던 마이크론의 미국 현지 생산과 단기 불안요소였던 창신메모리의 물량공급이라는 요소가 일시에 해결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9만8600원으로 시작해 다시 10만원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도 58만4000원으로 시작해 60만원을 돌파하는 등 주가가 4% 넘게 올랐다. 양사 주가상승의 배경에는 경쟁기업인 마이크론과 창신메모리가 자리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7일(현지시각) 발표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미국 뉴욕주 클로이에 건설중인 2개 팹의 가동시기가 2~3년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2028년 가동예정이던 팹1은 2030년 하반기로 양산이 연기된다. 2030년 가동예정이었던 팹2는 2033년 가동될 예정이다.

마이크론이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릴 경우 물류비 측면에서 미국외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유리하다. 도널트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관세를 추친해왔다는 점도 마이크론에 유리한 요소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부과에 나설 경우 미국외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관세를 피할 수 없는 반면 마이크론은 무관세 혜택이 적용돼 불안요소로 지적되어 왔다. 공장 가동이 연기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관세부과에 나설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저가 공세를 앞세워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해왔던 창신메모리의 생산량 감소는 반도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말 DDR5를 출시한 창신메모리가 올해 저가 전략을 앞세워 앞도적인 물량 공세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상은 예상과 정반대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제재 강화로 올해 창신메모리의 D램 생산능력이 당초 예상보다 10%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창신메모리는 그나마 유지중이던 생산라인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으로 변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기업들이 앞다퉈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D램 시장 가격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주 PC용 구형 D램(DDR4 1Gx8 3200MT/s) 현물가격은 전주 9.52달러에서 10.63달러로 11.6% 상승했다. 일부 제품의 현물가격은 전주 대비 3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 같은 추세에 반도체업계는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 전망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올해보다 17.8%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내년 메모리 전제품이 솔드아웃(품절) 상태라 밝힌 바 있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메모리 제품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D램뿐만 아니라 낸드제품 등 전제품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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