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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전고체 배터리 공장 완공…2029년 상용화로 주행거리·충전시간 혁신

4628㎡ 규모 파일럿 플랜트 준공, 에너지 밀도 800~1000Wh/L 목표
SK온이 전기차용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시범 공장을 완공하고 상용화 계획을 2029년으로 1년 앞당긴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SK온이 전기차용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시범 공장을 완공하고 상용화 계획을 2029년으로 1년 앞당긴다. 이미지=GPT-4o
SK온이 전기차용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시범 공장을 완공하고 상용화 계획을 2029년으로 1년 앞당긴다. 더쿨다운은 2일(현지 시각) SK온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했다고 보도했다.​

고체 전해질로 안전성 확보, 에너지 밀도 최대 50% 향상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다음 세대 제품이다. 톱스피드는 전고체 배터리가 일반 배터리보다 더 빨리 충전되고, 더 오래 지속되며, 더 안전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생산하는 것이 그동안 과제였다.​

SK온의 파일럿 플랜트는 약 1만5000㎡ 규모다. 이곳에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는 이온 전도도가 액체 전해질과 비슷한 수준으로, 에너지 밀도가 800~1000와트시/리터에 이른다. 이는 기존 흑연 음극을 쓴 액체 전해질의 에너지 밀도인 600~700와트시/리터보다 훨씬 높다.​

SK온은 먼저 에너지 밀도 800와트시/리터인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진행하며, 장기적으로는 1000와트시/리터까지 높일 방침이다.​

엘렉트렉의 피터 존슨 기자는 SK 기술을 포함한 전고체 배터리가 "더 긴 주행거리와 더 빠른 충전시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 흔히 이를 '성배'로 부르는 이유다.​

전고체 배터리의 가장 큰 강점은 안전성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체 전해질이 불연성이므로 외부 충격에도 누수 위험이 없고, 높은 열적 안정성으로 화재 위험을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간등압프레스 기술 국내 첫 적용, 생산성 획기적 개선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높은 압력과 온도가 필요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온간등압프레스(WIP) 프리 기술'을 국내 처음 적용했다. 이는 섭씨 25~100도의 온도에서 전극에 균일한 압력을 가해 밀도와 성능을 높이는 공정이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지난해 9월 15일 "이 시범 공장이 환경 변화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면서 "전고체 배터리를 누구보다 앞서 상용화해 전동화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SK온 외에도 포르쉐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자체 버전을 개발 중이다. 포르쉐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가 스포츠카용으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에너지 밀도나 수명 측면에서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제닉스 인디아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2025년 18억 달러(약 2조5700억 원)에서 2035년 230억 달러(약 32조9100억 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9.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 정책 지원이 상용화 속도를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르면 2027~2028년 소형 전고체 배터리 소량 생산이 시작될 수 있으며, 자동차 등에는 2030년 이후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까지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일본 토요타는 2027년 또는 2028년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첫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며, 양극재 공급업체 스미토모금속광업과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가 전기차 설계와 소비자 기기, 장기 저장장치 분야를 완전히 바꿀 기술"이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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