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내연기관차 소유자를 대상으로 ‘2년간 무료 슈퍼차저 이용권’을 제공하는 이례적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가 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행사는 지난 9월 말 미국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공격적인 판매 촉진 전략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31일부터 가솔린 또는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테슬라 전기차로 갈아타는 고객에게 2000마일(약 3200km) 상당의 무료 슈퍼차저 이용권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적용 대상은 모델3·Y·S·X·사이버트럭 등 테슬라 전 차종이며 지급된 무료 충전 마일은 2년 이내 전 세계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테슬라는 이번 이벤트를 “내연기관 운전자가 전기차 전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무료 충전 혜택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충전 인프라 접근성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는 실질적 유인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충전 인프라 확장세 지속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는 최근 몇 년간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슈퍼차저 스테이션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고 충전 커넥터 수는 18% 증가했다. 현재 전 세계 7만3800개 이상의 커넥터가 운영 중이다.
이는 테슬라가 다른 전기차 제조들사에 자사 충전 표준인 ‘북미충전표준(NACS)’을 개방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이미 미국 내 주요 완성차 브랜드 대부분이 NACS 채택을 선언했다고 테슬라라티는 전했다.
◇ 세액공제 종료 후 첫 대규모 인센티브
미국에서는 지난 9월 30일부로 7500달러(약 1043만 원)에 달하던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되면서 테슬라의 판매 둔화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에 테슬라는 리스 조건 완화, 한정형 보너스 마일 제공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테슬라라티는 “이번 무료 슈퍼차저 프로모션은 향후 2개월 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추가적으로 완전자율주행(FSD) 체험 행사나 소프트웨어 기능 시범 이용권이 포함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연말 실적 부진 만회 노림수
테슬라는 통상 4분기를 ‘연간 실적 마무리 분기’로 설정해 대규모 판촉을 진행해왔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연말 두 달 동안 대규모 할인과 보너스 충전 혜택을 병행해 분기 인도량 신기록을 세웠다.
2025년 3분기 테슬라는 약 50만대에 육박하는 차량을 인도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프로모션 역시 연말 판매 실적을 끌어올려 투자자 신뢰를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이번 행보를 두고 “세액공제 종료 후 첫 본격적 반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 시장 분석가들은 “내연기관차 운전자에게 직접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은 단기적으로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충전 생태계 의존도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