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2310억→흑자 248억 원 반전…대손충당금 99% 급감 효과
NPL 10.84%로 안전 기준 두 배 넘어…대출 11% 늘어도 자산 건전성 '빨간불'
NPL 10.84%로 안전 기준 두 배 넘어…대출 11% 늘어도 자산 건전성 '빨간불'
이미지 확대보기대손충당금 급감이 흑자 전환 이끌어
KB은행 인도네시아가 발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3분기 흑자 전환은 손상 손실(대손충당금) 감소 때문이다. 올해 3분기 손상 손실은 15억 3000만 루피아(약 1억 3100만 원)에 그쳐 전년 동기 3조 600억 루피아(약 2630억 원)보다 99.95% 줄었다.
다만 분기별로 보면 순이익 규모는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3519억 2000만 루피아(약 303억 원), 2분기 3893억 2000만 루피아(약 335억 원)를 기록했던 순이익은 3분기 들어 2881억 4000만 루피아(약 248억 원)로 감소했다.
은행의 순이자이익(NII)은 9008억 9000만 루피아(약 776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3.61% 줄었다. 이자 수입이 4조 800억 루피아(약 3510억 원)로 0.98% 감소한 가운데, 이자 비용도 3조 1800억 루피아(약 2740억 원)로 0.21% 느는 데 그쳤다. 순이자마진(NIM)은 1.37% 수준으로 압박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 비율 10.84%…안전 기준 두 배 넘어
자산건전성 쪽에서는 여전히 경고등이 켜져 있다. KB은행 인도네시아 총 부실채권(NPL) 비율은 올해 9월 기준 10.84%로 집계됐다. 이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제시한 안전 기준 5%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전년 동기 9.58%보다도 높아진 수준이다. 직전 분기인 2분기 10.08%보다도 0.76%포인트 올랐다. 은행이 대출 확대에 나서면서 자산건전성 악화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B은행 인도네시아 신용 대출과 자금 조달 규모는 50조 7300억 루피아(약 4조 3700억 원)로 전년보다 10.99% 늘었다. 높은 대출 증가율에도 부실채권 비율이 오르면서 은행 자산건전성 관리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저비용 예금 늘어 유동성 나아져
수신 쪽에서는 긍정 변화가 감지됐다. 은행 당좌예금은 10조 600억 루피아(약 8670억 원)로 전년보다 109.52% 급증했다. 이는 저축 상품이 5조 7400억 루피아(약 4940억 원)로 12.31% 줄어든 시기에 저비용 자금 조달 완충 장치 구실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경상저축계좌(CASA) 비율은 24.11%에서 29.35%로 5.24%포인트 올랐다. 다만 정기예금 같은 고비용 자금은 여전히 38조 600억 루피아(약 3조 2800억 원)로 전체 예금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6.48% 늘었다.
전체 제3자 예금(DPK)은 53조 8700억 루피아(약 4조 6400억 원)로 전년보다 14.37% 늘었다. 예금 증가율이 대출 증가율을 웃돌면서 대출예금비율(LDR)은 97.03%에서 94.16%로 나아졌다.
증권시장에서 KB은행 인도네시아 주가는 지난달 31일 거래에서 68루피아(약 5.86원)를 기록하며 전일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연초 대비로는 25.93% 올라 긍정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을 사들인 뒤 계속 적자에 시달려왔으나, 올해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부실채권 정리와 디지털 전환 같은 구조조정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