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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회장 "AI 거품론은 기우…'에이전트 AI'가 거대 수요 이끈다"

'AI간 상호작용' 시대, HBM 등 초고속 메모리 수요 폭발적 증가
"10년 내 성과 못 내면 압력" 인정…"위험 감수해야 수익도 있다" 장기 투자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 거품론은 기우이며, '에이전트 AI'가 거대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간 상호작용' 시대에 HBM 등 초고속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10년 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압력이 있겠지만, 위험을 감수해야 수익도 있다는 말로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 거품론은 기우이며, '에이전트 AI'가 거대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간 상호작용' 시대에 HBM 등 초고속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10년 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압력이 있겠지만, 위험을 감수해야 수익도 있다"는 말로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향후 몇 년간 인공지능(AI)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시장 일각에서 불거진 'AI 지출 거품론'을 일축했다.
반도체에서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재계 서열 2위 그룹의 총수로서,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다른 글로벌 기술 리더들과 마찬가지로 AI의 지속적인 성장에 강한 신뢰를 보냈다. 특히 그는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에이전틱(Agentic) AI 시스템’의 부상을 핵심 동력으로 지목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자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29일(현지시각)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현장에서 블룸버그 텔레비전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AI 기술이 기존의 '인간-AI 상호작용(person-to-AI)' 단계를 넘어 'AI 간 상호작용(AI-to-AI)'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 AI' 시스템이 급격히 부상하며 시장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했다.
64세의 최 회장은 이러한 기술적 전환이 "막대한 양의 메모리 용량"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실제로 많은 메모리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이며, 자사의 기술력과 공급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SK그룹은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기업인 SK하이닉스를 핵심 계열사로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주요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업체로서, 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배 이상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HBM은 AI 모델 학습과 실시간 추론에 필수적인 초고속 메모리로, 엔비디아의 AI GPU 시스템에 필요한 고성능 HBM을 독점에 가깝게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이러한 역할은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5조 달러(세계 최초 달성) 돌파에 기여한 핵심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AI간 상호작용', HBM 수요 폭증 견인


올해 전 세계적으로 AI 관련 주식이 폭등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랠리가 과열되어 실체를 앞서가고 있다는 '거품'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 CEO 젠슨 황과 최 회장을 비롯한 주요 기술 리더들은 "AI는 거품이 아닌 실질적 성장 동력"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비용 과도" 인정…"위험 감수할 기회"


물론 최 회장 역시 AI 산업이 마주한 현실적인 도전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는 현 시점에서 AI 인프라 구축 비용이 매우 높다는 점을 인정했다.

또한 "현실적 응용 분야가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10년 이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AI) 부문이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는 냉철한 경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최 회장에게 AI의 부상은 이러한 위험 요소를 감수할 만큼 중대한 기회다.

그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는)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베팅하는 것"이라며, "위험 없이는 아마도 수익도 없을 것"이라는 말로 미래 AI 시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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