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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운항 선박 100만TEU 돌파…세계 8번째 'TEU 백만 클럽' 가입

5년간 운항 능력 두 배 증가…2030년까지 선대 2배 확대 계획
2030년까지 컨테이너선 2배·벌크선 3배 확대, 23조5천억 원 투자
이집트 이스마일리아의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HMM 소유의 선적 컨테이너.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집트 이스마일리아의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HMM 소유의 선적 컨테이너. 사진=로이터
한국의 대표 해운사 HMM이 독점적인 'TEU 밀리어네어 클럽'의 여덟 번째 회원이 됐다고 29일(현지시각) 스플래쉬 247 닷컴이 보도했다.
알파라이너의 분석에 따르면 HMM의 선단은 현재 100만7180TEU에 달하며, 가장 최근의 주간 보고서에서 한국 해운사의 운항 능력이 지난 5년 동안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0년대가 컨테이너 운송 역사상 가장 수익성이 높은 10년이라고 언급했다.

HMM의 성장은 한국 조선소에서 나올 예정인 수많은 신조선과 함께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이 해운사는 8500~9000TEU급 중 5척의 선박을 인도받을 예정이며, 2020년대 후반에는 12척의 1만3000TEU급 신조선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작년 9월 HMM은 2030년까지 컨테이너 선단을 거의 두 배로 늘리고 유조선 및 건화물 선단의 규모를 3배로 늘릴 235억 원(약 24조8000억원)의 막대한 규모를 확보하는 2030년까지의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알파라이너 순위에서 HMM의 8위 외에도 많은 이정표가 일어나고 있다. 7위를 차지한 대만의 에버그린은 최근 일본의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가 기념한 획기적인 운항 능력 200만TEU를 곧 넘어설 예정이며, 순위 상위권에 있는 쇠렌 토프트가 이끄는 지중해해운(MSC)은 앞으로 몇 달 안에 700만TEU를 넘어 또 다른 기록을 세울 예정이다.

HMM의 100만TEU 돌파는 한국 해운업의 성공적인 재건을 상징하는 이정표다. HMM은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한국 해운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20년대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해운 운임 급등으로 HMM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재무 건전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선박 발주와 선대 확장에 나섰다.

한 해운 업계 관계자는 "HMM이 100만TEU를 돌파한 것은 한국 해운업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글로벌 톱10 해운사로 자리매김하면서 경쟁력도 크게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HMM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2만4000TEU급 메가 컨테이너선 12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대형선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대형선 확보는 운송 효율성을 높이고 단위당 운송 비용을 낮춰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대형선 경쟁에 나서는 이유다.

HMM은 또한 친환경 선박 도입에도 주력하고 있다. 신조선은 모두 친환경 엔진을 탑재하며, LNG 추진선과 메탄올 추진선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도 검토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해운업 탄소 순배출 제로를 목표로 설정하면서 친환경 선박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HMM의 선대 확장은 한국 조선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HMM이 발주한 신조선 대부분은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되며, 이는 한국 조선업 수주에 기여하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HMM이 한국 조선소에서 지속적으로 선박을 발주하면서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 유지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특히 컨테이너선은 한국 조선소의 주력 선종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운 시황 변동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020년대 초반 팬데믹 특수로 운임이 급등했지만, 이후 정상화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한 해운 애널리스트는 "HMM이 공격적인 선대 확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운 시황이 악화되면 과잉 공급 우려가 있다"며 "시황 변동에 대비한 재무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 시장은 상위 몇 개 해운사가 시장을 지배하는 과점 구조다. 머스크, MSC, CMA CGM 등 상위 3개 해운사가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HMM은 현재 세계 8위이지만 2030년까지 선대를 두 배로 늘리면 순위가 더 올라갈 수 있다. 목표는 글로벌 톱5 진입이다.

HMM 관계자는 "2030년까지 컨테이너 선대 200만TEU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초대형선 확보와 친환경 선박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HMM의 성장이 한국 해운업 전체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위축됐던 한국 해운업이 HMM을 중심으로 재도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HMM의 100만TEU 돌파는 또한 한국 정부의 해운업 지원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 이후 HMM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으며, 해운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HMM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운영 효율성 개선과 디지털 전환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선박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운영 효율성을 높여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HMM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항로 최적화, 스마트 선박 기술 도입 등 디지털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운항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해운 업계는 HMM이 2030년까지 목표를 달성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해운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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