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광폭 정치 행보가 테슬라 브랜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실증적인 분석이 나왔다.
최근 미국 내 테슬라 판매가 급감한 주요 원인이 머스크의 정치 편향적 발언과 행동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다.
28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전미경제연구소(NBER)와 예일대 연구진은 이날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머스크의 정치적 행동이 미국 내 테슬라 판매를 100만~126만대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머스크의 정치 성향이 테슬라 판매에 미친 영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머스크가 지난 2022년 10월 트위터(현 X)를 인수한 이, 미국의 민주당 성향 지역에서 테슬라 구매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연구진은 2020년 3월부터 2025년 4월까지 미국 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월별 신규 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과 우익 성향 인물 지원이 테슬라의 핵심 고객층이었던 자유주의자들로부터 외면받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 판매 감소 100만대 이상…"자충수 수준의 브랜드 훼손"
연구진은 ‘차이의 차이’ 분석법을 통해 정치 성향별 지역의 판매 추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머스크의 정치 활동 이후 민주당 성향 카운티(지역 단위)에서는 테슬라 판매가 급감한 반면, 공화당 지역의 구매 증가는 거의 없었다.
차이의 차이 분석법이란 통계적 인과추론 기법으로 어떤 사건이나 정책이 실제로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비교 실험처럼 분석하는 방법이다.
보고서는 “머스크의 발언은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를 급격히 떨어뜨렸지만 공화당 지지층의 구매를 유의미하게 늘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2022년 10월부터 2025년 4월 사이 테슬라는 판매 기준 67~83% 수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렉트렉은 “단순히 경쟁 심화 때문이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자체가 정치적으로 분열되면서 테슬라의 성장이 꺾였다”며 “머스크의 정치 행보는 기업 역사상 가장 큰 ‘자충수’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쟁사로 이동한 소비자…"전기차 포기 아닌 테슬라 기피"
이번 연구에 따르면 테슬라를 떠난 약 100만명의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를 포기하지 않고 포드, GM, 리비안, 현대, 기아 등 경쟁 브랜드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이 경쟁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를 17~22%가량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