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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3분기 매출 증가에도 순이익 부진에 '발목'…주가 시간 외 2% 하락

전기차 가격 인하·AI 투자 확대에 수익성 악화…유럽 판매 부진·머스크 논란도 부담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가 3분기 매출 증가세를 회복했지만,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순이익을 발표하며 주가가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81억 달러(약 40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263억7000만 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그렇지만 주당순이익(EPS) 은 조정 기준 0.50달러로, 예상치인 0.54달러에 못 미쳤다. 순이익이 전망치를 하회하며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2% 하락했다.

부문별로 보면, 자동차 매출은 212억 달러로 전년 동기(200억 달러) 대비 6%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13억7000만 달러(주당 0.39달러)로, 전년 동기 21억7000만 달러(주당 0.62달러)보다 37% 감소했다.
테슬라는 이익 감소 요인으로 전기차 가격 인하와 인공지능(AI) 및 기타 연구개발(R&D) 프로젝트로 인한 운영비 50% 증가를 꼽았다.

회사 측은 3분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산 법안으로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되기 직전과 맞물리며 소비자들이 세제 혜택이 사라지기 전에 차량을 구매하려는 ‘선매수 효과’가 일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실적 발표 당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세 인상과 세액공제 종료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규제 크레딧 관련 매출은 4억1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7억3900만 달러) 대비 44% 급감했다.
테슬라는 향후 AI 관련 인프라 투자와 완전 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고도화에 주력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유럽 판매 부진 지속...머스크 논란·경쟁 심화로 타격


3분기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머스크 CEO에 대한 반감,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 및 사회활동에 대한 논란 및 폭스바겐·BYD(비야디) 등 경쟁 전기차 브랜드의 공세가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초 급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최근 반등에 성공해 연간으로 약 9% 상승했지만, 여전히 주요 지수 및 다른 빅테크 종목들의 상승률에는 못 미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수요 전망 제시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테슬라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인 판매량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대신 “2026년 사이버캡, 전기 트럭 세미(Semi), 신형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 메가팩3(Megapack 3)의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또한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의 1세대 생산라인 구축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전기 트럭 세미를 처음 공개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이며, 일부 고객에게 시범 납품했지만 여전히 생산라인은 건설 중인 상태다.

테슬라는 올해 말까지 특정 전기차나 에너지 제품의 납품량을 약속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 측은 대신 “글로벌 교역 구조와 재정 정책 변화가 자동차 및 에너지 공급망, 원가 구조, 내구재 수요 등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어렵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Robotaxi) 서비스 운영 지역과 차량 규모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안전 운전자가 동승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에서는 승차공유(ride-hailing) 서비스도 새롭게 출시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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