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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9월 수출 8.3% 급증하며 예상 웃돌아...美 100% 추가관세 위협 속 불확실성 고조

對美 수출 27% 급감에도 EU·아세안·아프리카 다변화로 만회
무역 흑자 905억 달러 기록...멕시코 관세·희토류 통제로 긴장 고조
2025년 6월 17일 중국 상하이 외곽의 양산 항구에서 갠트리 크레인이 목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6월 17일 중국 상하이 외곽의 양산 항구에서 갠트리 크레인이 목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수출이 해외 수요 회복과 '슈퍼 골든 위크' 연휴 전 선행 출하에 힘입어 8월에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9월에 반등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의 충돌로 인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고 1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13일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아웃바운드 배송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328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2월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인 8월의 4.4%보다 높았으며 중국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Wind의 예측치인 5.65%를 넘어섰다.

9월 수입액은 238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해 8월의 1.3%보다 개선됐으며 Wind의 예상치인 1.37%를 상회했다. 중국의 무역 흑자는 904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수출 반등을 주요 경제국의 확장적 재정 및 통화 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제조업의 회복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10월 첫째 주 중국의 골든 위크 연휴도 출하량을 앞당겨 9월 수치를 높였다.
왕쥔 세관총국 차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4분기 무역의 안정적인 성장을 달성하려면 어려운 외부 환경, 무역 불확실성 증가, 작년보다 높은 기저로 인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왕 차관은 "복잡한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무역 상품은 압력을 견디고 꾸준한 성장을 달성하며 강력한 회복력을 보여줬다"며 산업 업그레이드와 무역 파트너의 확대를 성장의 두 가지 주요 동인으로 꼽았다.

그는 중국이 올해 첫 7개월 동안 전 세계 166개 국가 및 지역의 상위 3개 무역 파트너 중 하나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개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7월에 33.1% 감소한 데 이어 9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하며 계속 감소했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에 대한 중국의 수출은 지난달 전체 아웃바운드 출하량의 10.4%를 차지했다.
미국과의 무역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중국은 수출 시장을 다각화했다. EU, 아세안,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로의 출하량은 각각 14.2%, 15.6%, 56.4%, 15.2% 급증했다.

중국의 9월 자동차 수출은 75만6000대로 8월의 76만3000대보다 소폭 낮았다.

멕시코 정부가 9월 초 라틴 아메리카 국가와 무역 협정을 맺지 않은 국가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을 발표한 이후 자동차 수출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 자동차는 최대 50%의 관세가 부과되며, 자동차 부품에는 10%에서 50%에 이르는 관세가 부과된다.

10월 20일까지 의회에서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조치는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한국을 포함한 기타 아시아 국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멕시코 정부는 관세 인상이 현지 고용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분석가들은 미국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 제안했다.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은 최근 며칠 동안 고조됐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새로운 희토류 수출 통제가 발효된 11월 1일부터 중국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더욱 그렇다.

중국은 지난 9일 가공 기술 제한을 확대하고, 무단 해외 협력을 금지하며, 외국 방위 및 반도체 사용자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함으로써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달 말 트럼프와 시진핑 국가주석 간의 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희토류 수출량은 8월보다 9월 수량 기준으로 30.9% 감소한 4000.3톤을 기록했다.

대두는 또 다른 논쟁 지점으로 남아 있으며, 미국 농장 로비는 중국 시장에서 배제될 것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경고하고 정부에 즉각적인 거래를 성사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은 9월에 약 1290만 톤의 대두를 수입했는데, 이는 전월보다 4.8%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9월 수출 증가가 골든 위크 연휴를 앞둔 선행 출하와 글로벌 제조업 회복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중 무역전쟁 재개와 멕시코 관세 부과 등으로 4분기 수출 전망은 불투명하다.

중국의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미 수출이 27% 급감했음에도 EU, 아세안,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로의 수출 급증으로 전체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아프리카로의 수출이 56.4% 급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중국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통해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주력해왔으며,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100% 추가 관세 위협은 중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현재 대미 수출이 전체의 10.4%에 불과하지만, 추가 관세로 인한 심리적 영향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압력은 더 큰 문제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는 미국의 관세 위협에 대한 대응 카드로 해석된다. 희토류는 반도체, 전기차, 국방 산업에 필수적인 광물로, 중국이 전 세계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9월 희토류 수출량이 전월 대비 30.9% 급감한 것은 중국이 본격적으로 희토류 카드를 꺼내들었음을 시사한다. 이는 이달 말 예정된 시진핑-트럼프 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두 수입 증가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브라질 등 다른 공급원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농업계는 중국 시장 상실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우려하며 정부에 타협을 촉구하고 있다.

멕시코의 관세 인상 계획은 중국 자동차 수출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중국은 멕시코를 미국 시장 진출의 우회로로 활용해왔는데, 이 전략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향후 중국 무역 전망은 미·중 협상 결과, 멕시코 관세 실제 시행 여부,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 등 여러 변수에 달려 있다. 4분기 수출이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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