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사상 최고 행진이 10일(현지시각) 멈춰섰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사상 최고 주가를 갈아치운 엔비디아는 10일에도 장 초반 195.62달러까지 치솟으며 사흘 연속 사상 최고 주가를 경신하는 듯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필요가 없다며 대대적인 중국 관세 인상을 예고한 뒤 엔비디아는 급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미·중 해빙 속에 중국 시장 문이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시장 충격이 가시면 엔비디아가 다시 반등하면서 사상 최고 행진을 재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4.95% 급락한 183.05달러로 미끄러졌다.
깃발 패턴 벗어나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거품론 속에 고전하다 이번 주 시장이 다시 낙관으로 기울면서 사상 최고 행진을 재개했다.
전날까지 이틀 내리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쓴 엔비디아는 10일에도 2% 가까이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 반년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힌 것이 투자 심리를 돌려 세운 덕이다.
엔비디아는 9일에는 이른바 ‘깃발 패턴’에서도 벗어났다.
깃발 패턴은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한 뒤 잠시 좁은 범위에서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진 채 움직이는 모습을 말한다. 급등했다면 하락, 급락했다면 상승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9일 이 깃발 패턴에서 벗어나면서 기술적으로 추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
또 다른 기술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 역시 엔비디아 상승 모멘텀을 예고하고 있다.
인베스토피디어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RSI는 지난 6월과 7월 고점에 비해 크게 낮은 상태라 추가적인 상승 추세를 보일 여지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저항선은 255달러, 지지선은 165달러
단기 목표로는 9일 종가보다 약 6% 높은 204달러가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봉 패턴 분석에서는 더 높은 가격을 전망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5~7월 상승세를 구성하는 가격 봉들을 추출해 깃발형 패턴의 돌파 지점부터 다시 배치하면 9일 종가보다 32% 높은 255달러까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주가가 하락할 경우 지지선은 184달러다. 이 선에서 매수와 매도세가 공방을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선마저 무너지면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지지선은 165달러로밀린다. 이 가격까지 떨어지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재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