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언론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재의 총리 취임으로 일본 금리 정상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우려가 나왔다.
지지통신은 5일 다카이치 자민당 신임 총재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신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총리로 취임할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이 찾아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지통신 요네자와 후미 경제전문 칼럼니스트는 “다카이치 자민당 신임 총재가 일본 내각 총리대신으로 취임하게 된다면 '책임 있는 적극적 재정'을 내세우는 성향상 무분별한 지출로 치달아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라며 “금융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는 일본은행과의 정책 방향성 차이가 국민 생활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반영하듯 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 대비 급락했고, 엔 환율은 일시적으로 1달러=150엔대 중반의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요네자와 컬럼니스트는 “다카이치 신임 총재가 재정 정책과 금융정책의 책임 주체가 정부라고 밝혔다는 점, 원가상승형 인플레이션을 방치하고 더 이상 디플레이션이 아니라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힌 점은 일본은행 금리 인상을 견제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라며 “다음 일본은행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 재개를 예상했던 시장에서 반발 예상이 발생했고 운용 매력이 높아질 것 같지 않은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엔화 약세가 가속화될 경우 수입 비용이 상승, 자국 내 물가 상승을 부추겨 서민 경제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적극적 재정 정책을 통해 내수 수요 자극을 하겠다는 계획인데, 이 과정에서 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일본이 인플레이션으로 신음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향후 더 어려운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6일 국채 시장에서 장기 금리는 일시적으로 1.680%를 기록하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다카이치 씨가 총재 선거 중 “적자 국채 발행도 어쩔 수 없다”고 발언한 데 따라 국채가 팔리며 수익률이 상승했다.
한편 다이와증권 오타니 슌 수석 애널리스트는 "1달러=150엔을 넘어 엔화 약세가 되면 국민의 부담이 커진다. 10월 금리 인상은 멀어졌지만, 금리 인상 자체에 제동을 걸 상황은 아니다"라며 “2026년에 걸쳐 다카이치 신임 총재의 존재가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정상화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앞으로는 정부와 일본은행 간의 긴밀한 소통이 더욱 필요해지는 국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