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골드만삭스 CEO “AI 열풍 속 증시 조정 경고...투자자 충격 불가피”

베이조스·쿠퍼맨 등도 AI 투자 위험성 지적...“투기적 광풍 닮아가”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3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이탈리아 테크 위크 2025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3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이탈리아 테크 위크 2025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가 향후 1~2년 안에 조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3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이탈리안 테크 위크(Italian Tech Week)’에 참석한 솔로몬 CEO는 “시장은 순환적으로 움직인다”며 “역사적으로 자본 형성이 크게 이뤄지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 시장은 잠재력을 앞서 과열되는 경향이 있으며 흥미로운 스타트업이 대거 등장하면 승자와 패자가 갈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의 대규모 확산이 세계 최대 기업들의 탄생을 이끌었지만, 동시에 ‘닷컴 버블’로 불리는 현상 속에서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다”고 지적했다.

솔로몬 CEO는 “앞으로 비슷한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향후 12~24개월 안에 주식시장이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며, 상당한 자본이 투입되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I에 대한 기대감은 월가를 비롯한 주요국 증시의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으로 올 초 미국 주요 지수가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투자자들의 AI 관련 매수세는 계속 이어졌다.

다만 과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솔로몬 CEO는 “나는 ‘버블’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는 않다. 향후 전개 양상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이 과도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대감이 커지면 긍정적인 면에만 집중하고 경계해야 할 부정적 요인을 간과하게 된다”면서 “결국 시장에는 리셋(reset), 점검, 그리고 조정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역시 “현재 AI 산업은 버블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베테랑 투자자 리언 쿠퍼맨도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강세장 후반부에 있으며, 이는 곧 버블 형성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워런 버핏이 오래전부터 지적해온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런던 소재 헤지펀드 셀우드 자산운용의 카림 무살렘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도 “AI 거래에는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이는 언제든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AI 투자는 시장 역사상 가장 큰 투기적 광풍 중 하나와 닮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솔로몬 CEO는 일부 자금 손실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AI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점은 기술이 빠르게 확장되고 새로운 기업들이 탄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AI가 기업 환경에 적용될 경우 그 잠재력은 매우 강력할 수 있다. 지금은 정말로 흥미로운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