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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셧다운 위기·연준 불확실성에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온스당 3798달러 돌파

정부 폐쇄 땐 고용 지표 지연 우려 고조...연준의 완화 정책 기대감 작용
금 기반 ETF 자금 유입 가속화...바클레이즈 "중앙은행 리스크 프리미엄 반영해야"
은·백금·팔라듐 등 귀금속 동반 강세...공급난·트럼프 관세 우려까지 겹쳐
'스위스'라는 단어가 새겨진 1kg 금괴가 베른의 스위스 은행에 전시되어 있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라는 단어가 새겨진 1kg 금괴가 베른의 스위스 은행에 전시되어 있다.사진=로이터
귀금속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가능성을 고려하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중요한 고용 데이터가 지연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6주 연속 상승세... 온스당 3798달러 기록


2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금값은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 거래일 대비 1% 상승한 온스당 3798.73달러를 기록하며 지난주에 세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속적인 시장 경색과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에 힘입었다. 은은 최대 1.2% 상승했고, 백금과 팔라듐 역시 동반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단기 지출 법안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연방 자금 지원 만료를 하루 앞둔 이날 미국 의회 고위 지도자들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회동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고용 지표 지연 우려... 연준 완화 기대감 상승


정부 셧다운은 오는 4일 발표 예정인 고용 보고서를 포함한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위협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 보고서가 9월 고용 증가세가 부진했음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 지표 부진은 10월 연준 위원들의 다음 금리 결정에서 완화적 정책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귀금속인 금의 매력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하 주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위원들은 통화 정책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됐다.

중앙은행 독립성 위협도 금값 프리미엄 높여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위협 또한 계속 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연준 이사 리사 쿡의 변호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고 시도에 맞서 그가 직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법원에 촉구한 이후 더욱 그랬다.

바클레이즈의 전략가들은 금괴가 달러와 미국 국채 대비 고평가되지 않았다고 분석하며, "금괴는 중앙은행의 독립성 상실 가능성에 따른 위험의 본질을 고려할 때 연준 관련 프리미엄 수준을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러한 점이 금괴를 놀라울 정도로 좋은 가치 헤지 수단으로 만든다"고 덧붙였다.

다른 귀금속도 동반 강세... 공급 부족 심화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40% 이상 급등하며 중앙은행 수요 증가와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에 힘입어 연이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기반 ETF 보유량은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를 비롯한 은행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금과 비슷한 귀금속들은 올해 전례 없는 공급 부족을 겪으며 런던의 가용 금속 재고 감소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은, 백금, 팔라듐은 모두 정상 수준인 0에 가까운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백금족 금속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광물에 대한 232조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새로운 우려가 시장 경색을 더욱 심화시켰다. 시티그룹은 10월 말 발표될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팔라듐에 대한 미국 수입 관세 부과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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