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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삼성·SK하이닉스 새로운 시대 연다

모건스탠리 “HBM 공급 부족 2026년까지”·외국인 13년 최대 순매수 기록
SK하이닉스, '현존 최고 집적도' 321단 QLC 낸드 양산 개시. 사진=SK하이닉스/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 '현존 최고 집적도' 321단 QLC 낸드 양산 개시. 사진=SK하이닉스/연합뉴스
한국 반도체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붐이 메모리 반도체 업계 전반으로 번지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이달 들어 각각 240조 원과 490조 원으로 급증한 랠리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난 25(현지시각) 블룸버그가 전했다.

국제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부족이 2026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했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다수 증권사는 두 기업 목표주가를 이번 분기에 30%가량 올렸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


모건스탠리 수석 애널리스트 마크 리드는 미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가 HBM은 물론 기존 DRAM·낸드플래시 수요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식을 지난 13년간 월별 기준 최대 규모로 사들였다.

올스프링 글로벌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게리 탄은 엔비디아는 물론 AMD·브로드컴 등 AI 프로세서 업체와 중국 내 AI 칩 기업까지 HBM 도입을 늘리고 있다외국인 자금 유입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 메모리 부족 우려…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도 한몫


하반기 VRAM 중심이던 메모리 시장에서 DRAM·낸드 공급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메모리 업체들이 HBM 확장에 치중하면서 전통 메모리 생산능력이 줄어 내년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국면에 들어선 것도 수요 회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피보나치자산운용 글로벌 대표 정인윤은 미국 금리 인하가 AI 인프라 투자를 뒷받침해 한국 메모리 기업의 투자 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저평가…美 메모리株 대비 절반 수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삼성전자 주가는 24% 뛰었으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14배 수준에 그친다. SK하이닉스는 33% 급등했음에도 PER 7배에 머문다. 이는 미국 주요 메모리 업체 평균 PER(26)의 절반가량이다.

CLSA증권코리아 애널리스트 산지브 라나는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과거 고점(58%)보다 7%포인트 낮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양사 모두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 확대의 직접적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한편 JP모간·씨티그룹·노무라증권 등 20여 곳은 삼성전자가 내년 중 2021년 사상 최고가(91000)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CLSA 라나는 메모리는 AI 인프라 핵심 자산이라며 미국 클라우드·하이퍼스케일러 투자 확대가 양사의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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