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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순환금융’, 현명한 판단일 수도…AI 매도세 소나기도 피해

매출 부풀리기라는 비판을 받는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는 실제로는 현명한 판단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매출 부풀리기라는 비판을 받는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는 실제로는 현명한 판단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후퇴하면서 오라클이 급락하는 와중에도 대장주 엔비디아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AI 매도세 속에서도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각) 183.61달러로 마감하며사상 최고 주가를 찍었고, 이후 하락세를 타고는 있지만 낙폭이 25일까지 3.2%로 크지 않다.

중국 반도체 시장이 사실상 막힌 가운데 엔비디아가 이른바 ‘순환금융(Circular)’을 통해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 일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현명한 판단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매도 소나기 피해

엔비디아는 22~25일 나흘 동안 주가가 3.2%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 오라클은 13.5% 폭락했다. 오라클은 26일에도 2% 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라클은 최근 AI 테마를 이끄는 핵심 종목이었다.

지난 9일 장 마감 뒤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이 폭발적인 성장을 한 것이 확인되면서 10일 하루에만 주가가 36% 가까이 폭등했다. 미래 계약 매출을 나타내는 이른바 ‘잔여이행의무(RPO)’가 455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59% 폭증했다가 밝힌 것이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AI가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덮치자 오라클은 폭락하고 있다.

막대한 현금


26일 배런스에 따르면 오라클이 폭락하고 있는 것과 달리 엔비디아가 선방하고 있는 것은 이른바 순환금융의 이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막대한 여윳돈을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는 애플과 조금 다른 행보다.

애플은 아이폰이 승승장구하며 엄청난 자유현금흐름(FCF)이 발생하자 이 돈 가운데 상당분을 자사주 매입에 쏟았다. 지금까지 수백억 달러를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는데 사용했다.

엔비디아도 이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엔비디아도 자사주 매입에 580억 달러를 썼고, 추가로 600억 달러 자사주 매입 지출을 승인했다. 연구개발(R&D)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애플처럼 규제에 막혀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어렵다.

엔비디아는 최근 6분기 동안 1120억 달러 FCF를 확보했고, 현금과 단기 투자액만 570억 달러로 불어났지만 이 돈을 어디에 써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최종 투자자’ 전략


엔비디아는 막대한 사내 유보 현금을 AI 생태계 지배력 확대에 쓰고 있다. 잠재적인 고객사를 육성하고, 수요를 만들어내는 최종 투자자가 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3년부터 AI 클라우드업체인 코어위브를 육성하고 있다. 이 회사에 서버를 우선 공급했다. 엔비디아 AI 반도체가 심각한 공급 부족에 시달릴 때에도 안정적으로 반도체를 공급받은 덕에 코어위브 기업가치는 800억 달러로 불어났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 약 5%를 보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길에는 영국 AI 클라우드 스타트업인 엔스케일에 1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대어는 오픈AI와 계약이다.

엔비디아는 오픈AI가 10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정했다.

대신 조건을 달았다. 엔비디아의 장비를 사용한다는 조건이다. 엔비디아는 오픈AI 주식을 받는 대신 투자액을 장비 판매 형태로 회수한다. 이른바 ‘순환금융’이다.

엔비디아가 AI 약세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것은 결국 이런 장기전략의 결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26일 등락을 거듭하다 막판에 오름세를 굳히면서 결국 0.50달러(0.28%) 상승한 178.19달러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 주간 상승률은 0.86%를 기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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