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미 충분히 대러 제재했다. 유럽이 행동해야 한다” 압박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비공개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모든 회원국이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러시아산 석유 구입을 중단하는 데 합의해야 대규모 제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이미 러시아에 맞서 충분히 노력했다. 이 문제는 유럽 책임”이라며 유럽 국가들의 명확한 행동을 요구했다.
유럽은 여전히 러시아산 석유·가스에 크게 의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년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연합(EU)은 2024년에도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약 257억 달러(약 35조 4000억 원)어치 수입했다. 2023년 대비 감소 폭은 1%에 불과하다. EU는 2027년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 전면 중단을 계획 중이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는 예외 조치를 뒀다. 브뤼셀발 외신들은 EU 집행위원회가 제재 시한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G7 재무장관회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국 제재 논의
미국은 현행 대러 제재 유지 입장, EU는 추가 제재 강구
한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현 수준의 제재 방침을 유지하지만, 내부 강경파가 제재 강화 요구를 계속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EU 집행위원회가 인도와 중국에 대한 2차 제재를 검토 중이며, 이번 주 EU 이사회에서 이를 확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