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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분기 실적 공개 폐지하고 반기마다 발표해야” 제안

기업 “장기경영 집중” 기대 vs. 투자자 “정보권리 침해”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사 실적 공개 주기를 분기에서 반기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찬반 논란이 거세다. 배런스와 더 인포메이션은 지난 15(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6개월 단위 보고로 전환하면 기업이 비용을 줄이고 본업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 정보 접근성과 시장 효율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소기업·상공회의소 보고 부담 낮춰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회사 실적 공개 주기를 분기 대신 반기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개월 단위 보고로 전환하면 기업이 비용을 줄이고 본업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과 시장 효율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입장을 보인다고 지난 15(현지시각) 배런스가 더 인포메이션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전했다.

소기업·상공회의소 보고 부담 줄여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중국은 기업을 50~100년 관점에서 관리하는 반면, 미국은 분기마다 실적을 공개한다며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볼 코어프(Ball Corp.)와 닥트라닉스(Daktronics) 등 중소 상장사는 분기보고 업무가 너무 번거롭다고 입을 모았고, 미국상공회의소도 상장 기업 수가 지난 20년 사이 크게 줄었으니 부담 경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FA 설문 59% “반대…정보 비대칭 우려


그러나 금융분석가들은 반기 보고로는 투자자 간 정보 격차가 심해진다고 지적한다. 2019CFA 연구소 조사에서 응답자의 59%가 반기 공개 전환에 반대했으며, 36%만 찬성했다. “6개월은 정보 유출 위험이 크고, 일부 투자자만 사전 정보를 얻어 시장 불공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산드라 피터스 CFA 연구소 글로벌 옹호담당 수석은 정보 비대칭이 커지면 주가 평가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해외 경험은 부정적 신호


유럽연합(EU)과 영국·프랑스·독일 등은 이미 반기 공시 체제를 운영하지만, 시장 효율성과 기업 가치에는 부정적 영향이 관측된다. 2015년 독일에서 분기보고 요건이 완화된 뒤 드레스덴공대 라르스 호르누프 교수팀 연구는 공시 빈도 축소가 정보 비대칭을 심화시키고, 기업 가치가 평균적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대형주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시장 효율 저하” vs. “장기 경영 강화

월가의 애널리스트와 개인투자자들은 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내린다. 배런스는 분기 입력이 줄어들면 주가 비교·분석 지표가 무력해지고, 시장 가격 발견 기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단기 실적에 매달리지 않는 문화가 미국 기업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맞섰다.

분기 공개를 반기로 전환하면 기업 부담이 줄고 경영진의 장기 전략 수립이 쉬워질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 정보 접근성이 약화되고 시장 효율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불가피하다. 미국 특유의 자본 조달 환경에서는 상장과 비상장 간 균형을 유지하며 정보 투명성을 지키는 방안이 더 절실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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