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경제산업성이 첨단 반도체 양산 사업에 투자를 결정했다.
일본 공업신문 뉴스위치에 따르면 16일 경제산업성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히로시마 공장(히로시마현 히가시히로시마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첨단 반도체 양산 사업에 최대 약 5000억 엔을 보조할 방침을 밝혔다.
마이크론은 AI(인공지능) 수요 증가에 따른 차세대 DRAM 양산화를 위해 2029년도까지 히로시마 공장에서 1조5000억 엔 규모의 추가 설비 투자를 계획 중이다.
일본은 경제 안보상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자국 내 공급망 강화 및 미일 협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마이크론 투자 확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은 히로시마 공장 내에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다수 도입하는 등 설비 증강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전체 투자액 중 3분의 1을 보조할 계획이다. 2026년도부터 2029년도까지 장비들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현재 최첨단인 1γ(감마) 세대 제품보다 더 미세한 차세대 DRAM 양산화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최종적으로 마이크론은 2028년 첫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12인치 웨이퍼 환산 월 4만 장 규모의 최대 생산 플랜을 짜고 있다.
일본 정부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해당 공장에서 10년 이상 지속 생산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연구개발에도 별도 기금을 꾸려 최대 360억 엔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DRAM 첨단 제품은 생성형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사용되는 만큼 높은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HBM은 이미지 처리 반도체(GPU)의 고속 데이터 처리에 필수적으로 현재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론은 업계 경쟁사인 SK하이닉스 등보다 더 많은 생산을 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 거점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내 제조 및 연구개발에 약 2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세계 각국 주요 거점에서 설비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일본 유일의 DRAM기업인 엘피다 메모리를 인수하며 2013년 히로시마 공장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며, 일본 내 공급업체들에 80%라는 높은 조달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마이크론의 양산 지원을 위해 총액 최대 2135억 엔의 보조금을 결정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