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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주가 시간 외 27% ‘폭등’…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 전망 상향

OCI 매출 올해 77% 증가 예상…1분기말 기준 잔여 이행 의무(RPO) 세 배 넘게 폭증
오라클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오라클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라클이 올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사업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뒤 9일(현지시각) 주가가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27% 폭등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날 2026 회계연도 1분기(6~8월) 실적 발표에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70%에서 77%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6회계연도 OCI 매출이 77% 증가한 180억 달러(약 25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이어 OCI가 향후 4년간 1440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는 중장기 전망도 제시했다.

오라클은 1분기 동안 3개 고객사와 4건의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해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49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프라 캐츠 오라클 CEO는 “향후 수개월 내에 추가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고객 계약을 여러 건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RPO(잔여 이행 의무)가 5000억 달러를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RPO는 고객과의 계약에서 아직 이행되지 않은 서비스나 제품 공급 의무를 의미하며, 미래 매출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다.

1분기 말 기준 오라클의 RPO는 직전 분기 약 1380억 달러에서 세 배 넘게 늘어난 4550억 달러에 달했다.

1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33억 달러에 달해 시장 예상치(53% 증가)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47달러로 시장 전망치(1.48달러)에 거의 부합했다.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오라클은 최근 치열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는 올여름 오픈AI와 4.5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략 용량 확보 계약도 체결했다. 이는 수백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회사는 또한 바이트댄스의 틱톡 및 엔비디아 등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캐츠 CEO는 “1분기에 세 곳의 고객과 네 건의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놀라운 분기였고 OCI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OCI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증설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라클 OCI가 아직 규모는 작지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존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한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매출이 1분기에 무려 1529% 증가했다”면서 “향후 수년간 분기마다 멀티클라우드 매출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 파트너를 위해 37개의 신규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제공해 총 71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라클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 1.32% 상승 마감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27% 폭등하며 307달러 안팎으로 뛰어올랐다. 오라클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45% 상승하며 같은 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 대비 4배의 성과를 거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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