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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브랜드, 2025년 손익분기점 달성 위해 '배수의 진'

니오·샤오펑·지커 등 2분기 손실 축소…할인 전쟁 속 판매량 두 배 늘려야
월 5만대 목표 vs 현실 2.5만대…10% 미만만 향후 5년 내 수익 전망
2025년 4월 23일 오토상하이 쇼에 참석한 샤오펑(Xpeng) X9 미니밴의 조종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23일 오토상하이 쇼에 참석한 샤오펑(Xpeng) X9 미니밴의 조종석. 사진=로이터
중국의 스마트 전기차(EV) 제조업체들이 2025년 손익분기점 달성을 위해 향후 몇 분기 동안 인도량을 대폭 늘려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할인 전쟁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마지막 승부처가 된 셈이라고 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니오(Nio)에서 샤오펑(Xpeng), 지커(Zeekr)에 이르기까지 중국 EV 스타트업들은 2분기에 손실이 축소됐다고 발표했다. 할인이 더 많은 구매자들을 석유 소비 차량에서 배터리 구동 차량으로 전환시키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니오의 2분기 손실은 전 분기 대비 26% 축소된 49억9000만 위안(약 6억99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샤오펑의 손실은 같은 기간 3분의 2나 감소한 4억8000만 위안으로, 지리자동차 홀딩스의 지커 사업부도 손실을 88% 줄인 2억8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상하이 금융자문회사 인티그리티의 딩하이펑 컨설턴트는 "상장된 EV 제조업체들이 투자자로부터 새로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손실을 줄여야 한다"며 "향후 몇 분기 동안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면 일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가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4분기까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위해 니오의 윌리엄 리 CEO는 10년 된 회사가 매월 5만 대의 EV를 고객에게 인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이 자동차 제조업체가 2분기에 판매한 것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리 CEO는 지난 2일 실적 발표 후 브리핑에서 "우리는 4분기에 매월 5만 대의 자동차를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 회사가 달성하기로 결심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니오의 경쟁업체 중 일부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중국 본토에서 테슬라의 가장 가까운 라이벌인 리 오토(Li Auto)는 2023년부터 확장된 주행거리 기술을 갖춘 넓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으로 부유한 소비자들을 가족용 차량으로 끌어들이며 수익을 내고 있다.
피아트 소유주인 스텔란티스의 지원을 받는 항저우 기반 리프모터(Leapmotor)는 저렴한 모델의 인도 급증에 힘입어 2025년 상반기 순이익 3000만 위안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리프모터, 니오, 샤오펑, 지커는 모두 2025년 손익분기점 달성을 약속했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 브랜드 중 10% 미만만이 향후 5년 내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돼 이들은 소수에 속한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앨릭스파트너스는 지난달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마진이 할인 전쟁과 만성적인 생산능력 과잉으로 추가 압력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작년 중국 전기차 생산능력의 절반(약 2000만대)만 사용됐다.

앨릭스파트너스의 스티븐 다이어 중화권 공동 리더는 "한 달에 1000대 미만의 EV를 판매하는 소규모 조립업체는 시장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아 거의 확실한 죽음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가격 전쟁이 완화되면 자동차 제조업체의 이윤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적 신호도 있다. JP모건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및 휘발유차 제조업체의 평균 할인율이 전례 없던 6월 17.4%에서 7월 16.7%로 줄어들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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