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10월 인도분 2.41% 내린 64.01달러...브렌트유 11월 인도분 2.13% 하락한 67.67달러

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58달러(2.41%) 하락한 배럴당 64.01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47달러(2.13%) 내린 배럴당 6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을 인용해, OPEC+가 오는 7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추가 증산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 대다수는 그동안 증산 기조를 이어온 OPEC+가 10월 생산량을 동결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앞서 OPEC의 한 대표단 인사는 지난달 “9월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증산과 감산을 포함해 여러 옵션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증산이 결정되면 OPEC+가 전 세계 원유 수요의 약 1.6%에 해당하는 하루 165만 배럴 규모의 감산분을 예정보다 1년 이상 앞당겨 해제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OPEC+는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OPEC+는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예상과 달리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증산 전략을 펼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OPEC+는 이미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증산 목표를 설정했고, 여기에 아랍에미리트(UAE)에는 별도로 30만 배럴의 할당량을 추가로 부여했다.
다만 그동안 실제 증산량은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 일부 회원국은 과거 초과 생산분을 상쇄해야 했고, 또 다른 회원국들은 생산 능력 제약으로 목표치만큼 증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에너지 리서치 책임자인 에밀리 애슈퍼드는 블룸버그에 “증산 관련 헤드라인만으로도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실제로는 기사에 보도된 양보다 적은 물량이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산유국은 과잉 생산에 대한 보상 의무가 있고, 또 다른 국가들은 생산 능력 자체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의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억제를 명분으로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일 것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동시에 베네수엘라 인근에 해군을 배치해 마약 밀매를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