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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첫 ‘로봇 개 배달’ 서비스…도심 물류 혁신 시험대

저스트이트테이크어웨이닷컴(JET)의 로봇 배달원. 사진=JET이미지 확대보기
저스트이트테이크어웨이닷컴(JET)의 로봇 배달원. 사진=JET
유럽 도심에 ‘로봇 개’가 배달원으로 등장했다.
계단을 오르고 보행자와 차량을 피해 다니는 자율주행 로봇이 실제로 음식 배달에 투입되면서 인력 부족과 비용 상승에 시달리는 유럽 배달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25일(이하 현지 시각)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 시범 사업은 스위스 로봇기업 리버와 네덜란드 음식배달 플랫폼 저스트이트테이크어웨이닷컴(JET)이 함께 추진했다.

스위스 취리히 도심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출발한 로봇 개는 시속 15㎞로 이동하며 비·눈·폭염·강풍 등 악천후에도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네 바퀴와 다리를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구조로 계단을 오르고 쓰레기통이나 잔디 같은 장애물을 피해 보행자·자전거·자동차 사이를 유연하게 통과한다.
JET 측은 “주문형 배달 서비스 기업으로서는 유럽 최초로 피지컬 AI 기반 로봇을 운행하는 것”이라면서 “올해 안으로 다른 유럽 주요 도시로 확대하고, 향후 소매점·편의점 배송으로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버 역시 이번 실험을 계기로 식음료뿐 아니라 생필품·식료품 배송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마르코 블레요니크 리버 최고경영자(CEO)는 “도시 속 자동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미래의 단면을 보여준다”면서 “피지컬 AI 기술이 로봇에게 현실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준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사례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배달 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친환경 전환 압력에 직면한 유럽 물류·유통 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전기 기반 로봇 배달은 탄소배출 저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지속가능한 도시 물류체계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JET는 아일랜드에서 드론 배달을 시험한 데 이어 이번 로봇 개 프로젝트까지 추진하면서 미래형 배달 인프라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모델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유럽 각국 배달·유통 기업들이 로봇과 드론을 앞다퉈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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