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KF-21 보라매, 사거리 200㎞ '미티어' 미사일로 아시아 공중전 판도 바꾼다

한·인니 분담금 협상 합의로 개발 탄력…유럽 최신 미사일 통합 마무리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 사진=연합뉴스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최대 200㎞ 사거리를 가진 유럽산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를 실어 아시아 지역 공중전 모습을 크게 바꿀 전력을 갖추었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조나자카르타(www.zonajakarta.com)는 지난 24(현지시각) "KF-21 보라매가 200㎞까지 적을 공격할 수 있는 판도를 바꿀 무기를 갖추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지난 613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 디펜스 2025' 방산전시회에서 KF-21 공동개발 기본합의서 개정안에 서명하며 5년간 이어진 분담금 갈등을 풀었기 때문이다. 방위사업청은 당시 인도네시아 분담금을 기존 16000억 원에서 6000억 원으로 크게 줄이는 조건으로 협력을 계속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 현존하는 것 중 최강 미티어 미사일, KF-21 전력화 핵심


KF-21에 실리는 미티어 미사일은 유럽 다국적 기업 MBDA가 개발한 현재 가장 뛰어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평가를 받는다. 길이 3.6m, 지름 17.8, 무게 185㎏인 이 미사일은 음속의 4배 이상 속도로 날아가며 200㎞ 이상 떨어진 적기를 정확히 맞출 수 있다.

미티어가 특별한 이유는 '덕티드 로켓'이라는 새로운 엔진 때문이다. 보통 미사일은 처음에만 연료를 태우고 나중엔 관성으로 날아가는데, 미티어는 날아가면서 계속 공기를 빨아들여 연료를 태운다. 마치 자동차가 기름을 아껴 쓰듯 연료를 조금씩 써서 3배나 멀리 날아갈 수 있다. 그래서 적 전투기가 피하려고 해도 끝까지 쫓아가서 맞출 수 있다.

우리 공군은 지난해 58일 서해 바다 위에서 KF-21로 미티어를 쏘는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로써 한국은 독일 유로파이터, 프랑스 라팔, 스웨덴 그리펜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미티어를 쓸 수 있는 나라가 됐다. 그때 시험에서 KF-2187㎞ 떨어진 목표물 1m 이내로 미사일을 정확히 날려보냈다.

KF-21 한 대에는 미티어 4발과 가까운 거리용 미사일을 함께 달 수 있어서 멀리서든 가까이서든 어떤 공중전에도 맞설 수 있다.

◇ 돈 문제 해결되니 개발 속도 빨라져


인도네시아와 돈 문제가 해결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KF-21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6KF-21 개발비의 20%17000억 원을 내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나중에 이 금액이 16000억 원으로 줄었고, 코로나19와 경제 어려움을 이유로 돈 내기를 계속 미뤄왔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가 낸 돈은 4000억 원 정도다. 이번 합의로 앞으로 2000억 원만 더 내면 된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현금 대신 팜유 같은 물건으로도 빚을 갚을 수 있게 됐다. 이는 두 나라가 서로 도우며 경제 협력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만나 "KF-21 개발을 빠르게 진행하겠다""앞으로 전투기뿐 아니라 땅과 바다에서 쓰는 무기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방산업계는 이번 합의로 KF-21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 다른 나라에도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KF-21에 미국에서 만든 중요한 부품들이 들어가 있어서, 다른 나라에 팔 때는 미국 정부 허락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