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암호화폐 ETF 승인 무기 연기

알트코인 약세장 탓은 아니다. 리플과 함께 알트코인 대장주로 꼽히는 이더리움과 솔라나 모두 같은 기간 상승세였다. 리플 홀로 떨어진 셈이다. 리플은 가상자산 시가총액(시총) 3위에 위치한 대표적인 알트코인 대장주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이 공식 종결됐음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SEC 소송 종결은 그간 리플 상승을 견인할 호재로 평가받아 왔다.
리플 약세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스테이블코인이 국경 간 송금 결제 서비스 ODL(On-Demand Liquidity)로 쌓은 리플의 입지를 위협한 영향이란 설명이다.리플 발행사 리플랩스는 그간 리플을 기반으로 ODL(On-Demand Liquidity)을 제공해 왔다. 이 서비스는 미국과 유럽, 멕시코,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 간 송금에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 ODL은 기존 국제 송금 서비스 대비 속도가 수 초 내(2~4초)로 단축되고, 수수료는 1%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스테이블 코인은 법정화폐와 1대1로 가치가 고정되기 때문에 가격 변동 리스크가 제한적이지만, 리플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과 같이 수급에 의해 가격이 변동하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사실상 국제 송금에 완전히 적합하다고 볼 수 없다"며 "이런 측면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리플의 국제 송금의 브릿지 통화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위협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리플이 OCC 인가를 받는다면 RLUSD는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생긴다. 신뢰 기반 자산인 스테이블코인 특성상 제도권 금융기관의 지위에서 발행해야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사실상 리플이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격상되는 셈이다.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CEO)는 ) X를 통해 "OCC 승인을 받으면 우리는 주와 연방 감독을 모두 받게 된다"며 "이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신뢰성을 나타내는 새롭고 특별한 기준"이라고 밝혔다.
리플(Ripple)이 엑스알피(XRP)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행보가 XRP의 핵심 역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플은 지난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USDC 발행사 서클(Circle)과 협력하고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 레일(Rail)을 2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러한 전략은 리플 네트워크 활성화를 목표로 하지만, 동시에 XRP의 다리 통화(Bridge Currency) 역할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플 USD는 2024년 12월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 인가를 받아 출시됐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6억 7,000만 달러 규모다. 규제 준수 측면에서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USDC와 같은 대형 스테이블코인 대비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다.리플은 서클과 협력해 USDC를 리플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XRP 레저(XRPL)에 통합했다. USDC의 시가총액은 약 680억 달러로, 리플 USD보다 100배 이상 크다. 이로써 XRPL 내 유동성과 개발자 생태계 확대가 기대되지만, 자체 스테이블코인 입지는 상대적으로 약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XRP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확장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XRP는 여전히 XRPL 수수료 지불과 온디맨드 유동성(ODL) 서비스의 핵심이지만, 리플 USD가 동일한 다리 통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엑스알피(XRP)와 리플(Ripple)이 2025년 10월에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된다. ETF 승인과 은행 인가라는 두 가지 핵심 결정을 앞두고 있어, 결과에 따라 리플의 미국 내 입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암호화폐 변호사 빌 모건(Bill Morgan)은 “10월은 리플에 매우 중요한 달이 될 것”이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엑스알피 ETF 승인 결정을 연기한 점과 리플의 은행 인가 심사가 맞물린 상황을 강조했다.SEC는 원래 8월로 예정된 여러 엑스알피 ETF 신청 심사를 60일 연기해 10월 중순~말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도록 했다. 심사 대상에는 21셰어스(21Shares),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비트와이즈(Bitwise), 코인셰어스(CoinShares), 카나리 캐피털(Canary Capital), 위즈덤트리(WisdomTree),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이 포함된다. 규정상 이번 연기가 마지막이므로, 10월에는 최종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엑스알피 ETF가 승인되면 기관투자자들이 규제된 환경에서 엑스알피에 투자할 수 있게 돼 시장 유동성과 채택이 확대될 수 있다. 반면 승인 거부 시 리플의 전통 금융시장 진출 계획에는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