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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 통제불능" 샘 올트먼 무서운 경고

뉴욕증시 팔란티어 엔비디아 아이온큐 "와르르 급락"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암호화폐 급락... 테슬라 아마존 넷플릭스
뉴욕증시 AI 관련주 와르르 급락/사진=로리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AI 관련주 와르르 급락/사진=로리터
샘 올트먼 (오픈AI CEO)
/CNBC 인터뷰

"AI 기업 가치 거품 이미 통제불능 수준"

"투자자들이 AI 에 과도하게 흥분"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최고경영자)가 최근 AI(인공지능) 기업 가치가 지나치게 과열돼 있다며 'AI 거품'을 경고하면서 뉴욕증시가 크게 밀리고 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다. 기술주 위주로 투매가 나오면서 나스닥종합지수는 1% 이상 밀렸다.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거품론이 나오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5포인트(0.02%) 오른 44,922.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투자가 과열됐다고 인정한 데 이어 중국이 데이터센터에 자국 반도체를 50% 이상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는 소식에 미국 뉴욕증시의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가 모두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메타 브로드컴 구글 모회사 알파벳 테슬라 넷플릭스(-2.75%) 등 AI·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분 10%를 인수해 최대주주 자리를 노린다는 소식이 전해진 인텔은 8.66% 급등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주요 경제 지표 발표는 없는 가운데 올트먼 CEO가 AI 투자를 우려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CNBC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최근 기자들과 저녁 자리에서 만나 “투자자들이 AI에 과도하게 흥분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15초 동안 ‘거품’이란 표현을 세 차례 반복하고 “이미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올트먼 CEO는 또 “미국이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며 “추론 능력은 중국이 아마 더 빨리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해서도 “제 직감으로는 그것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AI용 데이터센터에 자국산 반도체를 50% 이상 사용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했다. 중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상하이가 지난해 3월 데이터센터에 중국산 반도체를 50% 이상 도입하도록 의무화한 것을 올초부터 전국으로 확대한 조치다. 중국은 AI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내몽골과 광둥성 등 전국에 500개 이상의 신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미팅)에도 시선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월가는 특히 파월 의장이 22일 연설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금리 인하 신호를 낼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84.9%로, 동결될 확률을 15.1%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20일 뉴욕증시와 CNBC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AI는 오랜만에 등장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이 AI에 과도하게 흥분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15초 동안 '거품'이란 표현을 세 차례 반복하며, AI 기업들의 가치가 "이미 통제 불능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올트먼 CEO는 그럼에도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인프라 구축에 수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컴퓨팅 자원을 확보할 것이고, AI 수요와 학습 요구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대한 확신이 크기 때문에 어떤 기업보다 더 공격적으로 지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애저만으로 모든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올봄 구글 클라우드와 계약을 맺었다. 그는 "현재의 연산 수요는 어느 한 하이퍼스케일러가 제공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오픈AI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메타 등 주요 빅테크도 AI 수요 대응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씨티그룹은 AI 투자 열풍은 1990년대 말 닷컴 버블과 달리 실제 현금 흐름과 구조적 수요에 기반한다고 평가했다. 롭 로웨 애널리스트는 "닷컴 버블 당시에는 과도한 차입에 의존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기업들이 견고한 이익과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부채가 아닌 자체 현금흐름이 성장 동력이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강조했다.

과열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AI 관련 일부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만으로 수억 달러를 유치하며, 투자자들은 이를 쫓아 광적인 속도로 몰려들고 있다. 알리바바 공동 창업자 조 사이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실제 수요 없이 투기적으로 진행되는 점이 AI 거품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올트먼 CEO는 "닷컴 버블 붕괴가 수많은 기업을 쓸어냈지만, 그 결과 현대 인터넷이 태어났다"며 "AI 역시 일부 기업이 몰락하겠지만, 결국 사회 전체에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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