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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 금리,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기록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한 신축 주택 단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한 신축 주택 단지. 사진=로이터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6.58%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그간 높은 금리와 집값에 발이 묶였던 잠재 구매자들에게 다시 매입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모기지금융기관 프레디맥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금리는 일주일 전 6.63%에서 0.05%포인트 하락한 6.58%를 기록했다. 이는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하락이 올가을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모기지금리는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와 직접 연동되지는 않지만 국채 수익률과 느슨하게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최근 고용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채권 수익률이 하락했고 이 흐름이 모기지금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전미모기지은행협회(MBA)의 마이클 프라탄토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는 일시적으로 구매 기회가 열릴 수 있는 시점”이라며 “그러나 이런 기회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으므로 시장 진입 시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모기지금리는 2022년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MBA는 올해 말까지 금리가 6.5~7%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높은 금리와 집값은 주택 구매뿐 아니라 판매에도 부담을 주면서 미국의 주택 거래량은 30년 만에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봄 성수기에도 거래가 부진해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최근 들어 주택 재고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과열된 가격을 일부 눌러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 정보사이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미국의 상위 50대 도시 중 33곳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했으며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선벨트 지역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현재 미국의 주택 평균 가격은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지만 지역별로는 하락세가 확산 중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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