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운용 '호크' 신뢰도 문제로 조기 퇴역…2026년 최종 결정
KAI 'T-50'에 보잉·레오나르도·에어라리스 도전장
KAI 'T-50'에 보잉·레오나르도·에어라리스 도전장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포캐스트 인터내셔널 보도에 따르면 마리아 이글 영국 국방장관은 국방전략검토(Strategic Defence Review)에 따라 노후한 호크 T1과 T2 기종을 대체할 경쟁 조달 절차를 공식화했다. 당초 2040년까지 운용할 예정이던 호크 T2는 신뢰성 문제와 함께 변화하는 운용 환경과 정비 문제에 부딪혀 조기 퇴역을 검토하기로 했다. 영국 공군(RAF)은 이번 사업으로 비용 효율이 높은 고속 제트 훈련기를 확보한다는 방침 아래, 선정 기체를 공군 곡예비행팀 '레드 애로우(Red Arrows)'의 운용기로도 고려하고 있다.
◇ 세계 유수 항공기업들, 도전장 잇따라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보잉-사브 연합이 꼽힌다. 이들은 미 공군이 차세대 훈련기로 선정한 T-7A 레드 호크를 앞세워 사업 참여를 준비한다. 개발 완료 단계에 이른 T-7A는 전면 유리 조종석(all-glass cockpit)과 내장형 임무 훈련 소프트웨어 같은 최신 기술을 갖췄다. 특히 호크를 처음 개발한 BAE 시스템스가 이들과 손을 잡는다면, 뛰어난 국제 전문성과 영국 현지 산업 기반을 더해 큰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의 강자 레오나르도는 M-346을 내세워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에서 운용하는 M-346은 쌍발 엔진의 고등·전술입문 훈련기로, 유로파이터나 F-35 같은 5세대 전투기 조종사 훈련에 알맞다는 평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역시 록히드 마틴과 함께 개발한 초음속 훈련기 T-50 골든이글을 유력 후보로 제시할 계획이다. T-50은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여러 나라에 수출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처럼 탄탄한 수출 실적과 성능을 기반으로 영국 훈련기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영국 신생기업 에어라리스(Aeralis)의 도전도 변수다. 에어라리스는 기본·고등 훈련부터 경공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경량 제트기를 제안한다. 특히 비용 절감과 유연성을 높인 '모듈식 설계'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들은 영국 안에서 설계하고 제조하는 '국산 해결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 비용·성능·산업 기여도 종합 평가
영국 국방부의 최종 결정은 각 후보 기종의 첨단 훈련 능력과 비용 효율성은 물론, 영국 방위 산업 기여도와 장기 총생애주기 지원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