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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 1억3900만 달러 'AI 보조금' 지원…세계 수준 AI 구축 '승부수'

컴퓨팅 파워 등 '전방위' 지원…스타트업 비용 절감·기업 AI 솔루션 채택 촉진
항저우 등 中 거대 도시들과 'AI 허브' 경쟁 격화… 美 제재 속 '기술 자립' 의지 천명
2025년 7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컨퍼런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7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컨퍼런스. 사진=로이터
중국 상하이가 인공지능(AI) 산업을 위한 야심 찬 10억 위안(약 1억3900만 달러, 한화 약 1930억 원) 규모의 보조금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세계적 수준의 AI 생태계 개발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는 중국 내 다른 거대 도시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미국의 제재 속에서 AI 기술 자립을 가속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2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상하이 보조금 패키지는 AI 스타트업의 비용을 절감하고 현지 기업이 AI 솔루션을 더 쉽게 채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구체적으로 6억 위안은 컴퓨팅 파워 보조금으로, 3억 위안은 타사 AI 모델 사용 할인을 제공하며, 1억 위안은 기업이 새로운 모델 훈련을 위한 데이터 수집 또는 말뭉치(corpus)를 조달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상하이시 경제정보화위원회는 28일 발표한 문서에서 이 프로그램이 컴퓨팅 시설, AI 모델 및 데이터 세트의 임대, 구매 또는 구축에 대한 추가 보조금을 제공하며, 보조금 비율은 계약 금액의 10%에서 100%에 이른다고 밝혔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 산하 전문가위원회 위원인 판헬린(Pan Helin)은 이 계획이 기업의 비용을 직접적으로 낮추기 위해 고안되었으며, 이는 상하이 현지 AI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실질적인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판 위원은 "AI 개발에서 상하이의 주요 이점 중 하나는 강력한 자금 조달"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사무실 임대료 등 도시의 높은 운영 비용이 새로운 AI 스타트업이 인근 항저우와 같은 저렴한 도시로 이동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AI 산업의 경쟁은 치열하며, 여러 도시가 선두 주자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상하이가 AI 기업 유치를 위해 관대한 보조금을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항저우, 선전, 청두, 베이징 등 다른 주요 도시들도 유사한 지원 조치를 도입했다.

특히 항저우는 AI 플레이어 딥시크(DeepSeek)를 포함한 유명 중국 스타트업 모음인 '여섯 개의 작은 용'을 육성하며 중국 기술 부문의 떠오르는 스타로 부상했다. 지난해 항저우 정부는 AI 산업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2억5000만 위안의 컴퓨팅 파워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을 발표했다.
상하이는 선도적인 AI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도시에 설립되는 새로운 AI 연구 기관에 최대 5억 위안의 보조금을 제공할 계획이며, 자금은 3년에서 5년 동안 보장된다. 우수한 현지 기업은 인건비 절감을 위한 인재 인센티브와 주택 보조금도 받게 된다.

상하이의 이러한 지원 패키지는 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상하이 대표 AI 컨퍼런스인 제8회 세계 인공지능 컨퍼런스(WAIC)에서 공개되었다.

AI는 미국과 중국 간의 치열한 경쟁의 핵심 원천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23일,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는 미국의 정책"이라고 설명한 AI 실행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26일 WAIC에서 글로벌 AI 거버넌스에 관한 실행 계획을 발표하고, 기술 개발 및 규제에 대한 국제 협력을 촉구했다. 리창 중국 총리는 회의에서 파트너십을 통해 AI가 선택된 소수만 접근할 수 있는 "독점 게임"이 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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