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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킬라트, 수출입은행과 LNG선 25척 건조에 2조7천억 원 금융 계약

카타르-한국, 조선·금융 협력 다시 본격화
한국 조선소, 전량 건조 맡아 수출 확대 기대
카타르 국영 선사 나킬라트(Nakilat)가 운항 중인 LNG선. 사진=아킬라트이미지 확대보기
카타르 국영 선사 나킬라트(Nakilat)가 운항 중인 LNG선. 사진=아킬라트
카타르 국영 선사 나킬라트(Nakilat)가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5척 확보를 위한 첫 금융 조달에 착수했다고 더 페닌술라 카타르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나킬라트는 한국수출입은행(수은)과 함께 총 15억 달러(약 2조 7690억 원) 규모의 금융 패키지를 공식 출범했다. 건조될 선박 25척은 모두 나킬라트가 직접 보유하고 운항한다.

이번 금융 조달은 나킬라트와 수은이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실질적으로 이행한 첫 사례다. 나킬라트는 이를 통해 선단 확장 전략을 구체화하며, 한국과의 조선·금융 협력을 실질적 사업으로 전환했다.

이 사업은 카타르에너지의 LNG 생산 확대 계획에 맞춰 추진되는 선박 확보 프로젝트다. 건조 대상 선박은 전량 한국 조선소에서 제작된다. 카타르에너지가 추진 중인 LNG 증산 계획은 역대 최대 규모로, 나킬라트는 이를 안정적으로 운송하기 위해 자국 보유 선박을 크게 늘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 자금 안정성 확보로 글로벌 운송력 강화

나킬라트 최고경영자 압둘라 알 술라이티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선단 확장에 필요한 금융 자원을 확보했으며, 이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전략 실행 역량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한국 정부가 운영하는 대표 수출 금융기관으로, 이번 조달에 앞서 재무·기술·법률에 대한 철저한 실사를 진행했다. 수은의 참여는 국내외 금융기관의 후속 참여를 이끄는 신호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력은 2006년 수은이 나킬라트의 첫 LNG 운반선 조달에 참여했던 사례를 잇는 것이다. 당시에도 수은은 선박 25척 건조를 위한 초기 금융 제공에 나선 바 있다. 이번 금융 계약은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한국 조선소 수주 경쟁력에도 긍정 효과

25척의 선박은 모두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된다.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경쟁력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수은의 금융 지원은 해당 사업이 한국 정부 주도의 수출금융 프로그램으로 자리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조달은 카타르와 한국이 에너지, 산업뿐 아니라 금융 분야에서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나킬라트는 이번 금융 계약을 바탕으로 글로벌 LNG 운송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에너지 수송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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