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 주가가 16일(현지시각) 사상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14일 149.15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지 이틀 만이다.
미 정부 조달이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팔란티어는 공동창업자 피터 틸이 실리콘밸리 내에서 드문 보수주의자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일찌감치 지지하던 인물이라는 혜택도 보고 있다.
올해 주가가 99%, 2배 폭등했지만 팔란티어 목표주가는 이날 다시 상향 조정됐다.
목표주가 상향
그렉 모스코위츠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미즈호 애널리스트 팀은 팔란티어 추천 의견을 실적하회(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즈호는 아울러 팔란티어 목표주가도 116달러에서 135달러로 끌어올렸다.
비록 전날 종가 148.58달러에 비해 여전히 9% 낮지만 과거 목표주가에 비해 16% 넘게 올랐다.
팔란티어에 대한 미즈호의 평가가 달라졌다.
미즈호는 팔란티어의 매출 성장 속도가 5개 분기 연속 높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실적 개선이 속도를 높일 것으로 낙관했다.
팔란티어는 다음달 4일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앞서 기술주 대표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9일 팔란티어가 오라클의 뒤를 잇는 혁신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160달러로 끌어올렸다.
고평가
그러나 아이브스와 달리 미즈호는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팔란티어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 돼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미즈호는 분석 노트에서 팔란티어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면서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팔란티어처럼 고평가된 종목은 없다고 단언했다.
미즈호 추산에 따르면 팔란티어의 ‘기업가치 대비 매출(EV/매출) 배수’는 올해 예상 주당순익(EPS)에 비해 87배, 내년 EPS를 기준으로 해도 77배에 이른다.
EV/매출 배수는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대개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거나 변동성이 큰 스타트업의 초기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활용되는 지표다.
미즈호는 높은 EV/매출 배수를 감안할 때 팔란티어가 앞으로 수분기에 걸쳐 갑작스런 하락세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즈호는 팔란티어의 AI 솔루션들이 지나치게 고가라면서 시장 확장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독보적인 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즈호 역시 팔란티어가 탄탄한 명성을 기반으로 AI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독보적인 수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즈호는 특히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는 국제 정세를 감안할 때 팔란티어의 정부 조달 부문은 계속 탄탄할 것으로 전망했다.
팔란티어는 여전히 정부 조달이 매출의 42%를 차지하지만 민간 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다.
1분기 정부 부문 매출 성장률이 45%에 이를 정도로 정부 조달이 급증하고 있지만 민간 부문 매출 성장률은 이를 압도하는 71%에 이르렀다.
민간 부문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팔란티어 매출에서 정부 조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56%를 넘던 것이 지금은 40% 초반대로 낮아졌다.
팔란티어는 올해 미 민간 부문 매출 증가율 목표를 68%로 잡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