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문 수출 견인, 보조금 프로그램 내수 진작 기여…연간 성장 목표 '순항'
부동산 침체·가격 경쟁 심화 '과제'…하반기 '새 지급 서비스' 도입으로 활력 모색 전망
부동산 침체·가격 경쟁 심화 '과제'…하반기 '새 지급 서비스' 도입으로 활력 모색 전망

이번 성장률은 닛케이와 닛케이 퀵뉴스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예측했던 5%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치다. 다만, 1분기의 5.4% 성장보다는 소폭 둔화된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설정한 연간 성장 목표인 "약 5%"를 달성하기 위한 순조로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국가통계국은 중국 경제가 "압박을 견디고 도전에 맞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으며 경제 성과가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수출은 해당 분기에 5.8% 증가하여 2025년 상반기 전체 성장률인 5.9%에서 약간 둔화되었지만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기업들의 '선행 선적(front-loading)'을 부추기고, 다른 국가들로의 수출 전환을 유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 4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다가 약 한 달 후 합의에 따라 대부분의 관세를 일시적으로 인하한 바 있다. 미국으로의 선적량 감소는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로 효과적으로 상쇄되었다.
소비자 보조금 프로그램 역시 국내 소비를 지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국 정부는 소비재 구매에 대한 3,000억 위안(약 418억 달러, 한화 약 58조 원) 규모의 보조금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예산을 확대하고, 보조금 지급 대상 상품의 범위를 스마트폰과 태블릿까지 넓혔다.
일부 도시는 자금이 소진되면서 최근 몇 달 동안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달 중 새로운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며 소비 진작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침체는 여전히 중국 경제의 주요 약점으로 남아있다. 중국 가계 자산의 약 70%가 주택 시장에 묶여 있는 만큼, 장기화되는 부동산 불황은 소비자 신뢰 지수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 인포메이션(Wind Information)에 따르면, 지난 6월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5월보다 0.3% 하락하며 8개월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자산 가격 하락은 고가 품목에 대한 소비자 구매 욕구를 꺾었고, 전기차에서 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가격 전쟁을 격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도매 물가를 측정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6월에 거의 2년 만에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하며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를 시사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과도한 경쟁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공급 과잉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지방 공무원들은 보다 실질적인 수요 측면의 부양책이 수반되지 않는 한 (정부의) 생산 축소 정책을 시행하는 데 드는 경제적 비용을 감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정책 집행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미국과의 무역 관계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유럽연합(EU)과의 긴장 또한 고조되고 있다. 유럽연합 관계자들은 희토류 광물에 대한 중국의 새로운 수출 통제를 비판해 왔으며, 유럽연합 지도자들은 이달 말 중국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러한 대외적인 불확실성과 더불어, 장기화되는 부동산 침체 및 내수 부진이 중국 경제의 하반기 성장에도 큰 과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2분기 GDP 성장세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새로운 지급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경제 활력을 더욱 끌어올리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