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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英 일자리 감소 조짐 뚜렷…기술·금융 분야 채용 38% 급감

맥킨지 분석, AI 노출 직종 구인공고 50% 이상 감소
프로그래머·컨설턴트·그래픽 디자이너 등 화이트칼라 직종 타격 심각
영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의 출시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일자리에 대한 고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의 출시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일자리에 대한 고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영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의 출시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일자리에 대한 고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기술이 영국 노동 시장의 둔화를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1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맥킨지앤코의 분석에 따르면, 성장 둔화와 높은 대출 금리에 직면하여 고용주들이 비용을 절감함에 따라 영국에서 구인 공고가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며, 5월까지 3개월 동안 전체 온라인 채용 공고 수가 2022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I에 의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에서 가장 심각했다. 기술 또는 금융 분야의 화이트칼라와 같은 직업에 대한 공고는 38% 감소했으며, 이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감소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감소다.

맥킨지의 선임 고문인 테라 알라스는 "특히 기술과 응용 프로그램이 성숙해짐에 따라 불확실하지만 미래의 상당한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로 인해 기업들은 인력 전략을 검토하고 채용을 일시 중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는 영국 고용 시장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세금 인상으로 소매업 및 접객업과 같은 저숙련 부문의 감축이 촉발되고 경제 성장 속도가 정체되고 있다.

맥킨지의 분석에 따르면, AI에 많이 노출된 것으로 간주되는 직종(기술이 관련 작업 중 적어도 일부를 대체할 수 있음을 의미)은 공석이 가장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래머, 경영 컨설턴트 또는 그래픽 디자이너와 같은 직업에 대한 수요는 지난 3년 동안 50% 이상 감소했다.

그 중 일부는 산업별 문제와 도전적인 거시 경제 배경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맥킨지는 전문 서비스 및 정보 기술과 같은 일부 부문에서는 기업들이 건전한 성장률을 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구직 웹사이트 인디드가 공유한 데이터도 AI가 채용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초기 징후를 나타냈다. 인디드 고용 연구소의 EMEA 경제 연구 책임자인 파벨 아드르얀에 따르면 고용주들은 AI 도구를 구축하거나 사용하는 것과 관련된 분야에서 고용을 줄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주로 데이터 사이언스와 분석 역할로 구성된 수학 분야의 공석은 직무 설명에서 AI 언급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서는 거의 50% 감소한 것으로 인디드 수치는 나타났다. 스펙트럼의 반대쪽 끝에서는 기술을 거의 언급하지 않는 부동산 또는 교육 관련 직업이 이 기간 동안 증가했다.

회의를 요약하거나 문서를 샅샅이 뒤지는 것과 같은 작업을 포함하는 일부 신입 직종은 특히 AI에 노출되어 기업이 인원 수를 충당하는 것과 같은 역할의 감소를 가속화하고 있다.

구직 웹사이트 Adzuna의 데이터에 따르면 견습 과정, 인턴십 또는 학위 요건이 없는 주니어 직업을 포함하는 초급 채용은 ChatGPT가 2022년 말에 시장에 출시된 이후 거의 3분의 1로 감소했다.

아주나의 데이터 사이언스 책임자인 제임스 니브는 "인공지능의 급속한 부상은 인플레이션, 경제적 역풍, 낮은 기업 신뢰도로 인해 여전히 코로나의 여파에 시달리고 있는 젊은 구직자들에게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현상은 AI 기술의 발전이 단순히 미래의 가능성이 아니라 현재 노동 시장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임을 보여준다. 특히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AI의 영향이 먼저 나타나고 있어 고숙련 노동자들도 기술 변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영국 정부와 기업들은 AI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변화에 대비한 재교육과 직업 전환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검토해야 할 시점으로 평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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