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업재 가격지수 2.9%로 하락…연료·금속 제품 가격 하락 영향
미국 관세 위협으로 불확실성 증가…일은 금리인상 딜레마 심화
미국 관세 위협으로 불확실성 증가…일은 금리인상 딜레마 심화

일본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기업들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서로에게 부과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기업재 가격지수는 6월에 1년 전 같은 달보다 2.9% 상승해 시장 예측치 중앙값과 일치했다.
소비자 인플레이션의 선행 지표인 이 지수는 5월 수정된 3.3%에서 둔화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연료 및 금속 제품의 가격 하락으로 인한 것이라고 데이터는 밝혔다.
엔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5월에 10.3% 하락한 후 6월에 1년 전보다 12.3% 하락했는데, 이는 엔화의 반등이 원자재 수입 비용을 끌어내렸음을 나타낸다.
식품과 음료 가격은 완고하게 높은 쌀 가격으로 인해 6월에 4.5% 상승했지만, 5월의 4.7% 상승에서 둔화했다고 데이터에 나타났다.
일부 분석가들은 일본 경제에 대한 미국의 관세로 인한 고통이 심화함에 따라 향후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솜포 인스티튜트 플러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사토 코이케는 "도매 인플레이션이 둔화됨에 따라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약간의 시차를 두고 더 강력한 하방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코이케는 "일본과 미국의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불확실성이 사라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때쯤이면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어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0년에 걸친 경기부양책을 종료하고, 지난 1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책금리를 0.5%로 인상했다.
일본은행은 올해 식품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견고한 임금 상승에 힘입어 경제가 회복세를 회복하면 금리를 다시 인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5월 근원 소비자 인플레이션율은 2년치 고점인 3.7%를 기록했으며, 이는 주로 식료품 가격 급등에 힘입어 3년 넘게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정해진 8월 1일까지 무역협상에 서명하지 않으면 일본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미국 무역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리 인상 전망이 어둡게 드리워지고 있다.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가격 압력이 점차 소멸될 것이라는 중앙은행의 견해가 이번 데이터로 뒷받침되면서, 일본은행은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미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업계에서는 도매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둔화 추세가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쳐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늦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