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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달러 애플도 위기... 200억 달러 잃고 AI서 완전 뒤처져

핵심 경영진 대거 교체, 워싱턴포스트 "새 피 없이는 미래 없다" 경고
최강의 기업 애플이 위기에 봉착했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최강의 기업 애플이 위기에 봉착했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인 애플이 핵심 경영진 교체와 함께 인공지능(AI) 경쟁 낙오, 반독점 압박 등 다중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9(현지시각) "애플은 생존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새로운 피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 최고운영책임자이자 27년 경력 베테랑인 제프 윌리엄스가 올해 말 은퇴하기로 했다. 애플은 윌리엄스가 "5명의 손주를 포함해 친구,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후임으로는 1998년부터 애플에서 근무한 사비 칸이 내정됐다.

윌리엄스는 올해 1165세가 되는 팀 쿡 최고경영자의 후계자로 거론됐다. 그는 쿡과 마찬가지로 공급망 관리 전문가로, 스티브 잡스 공동창업자가 사망하기 직전부터 회사 최고 경영진으로 활동했다. 후임 칸 역시 쿡보다 먼저 애플에 합류한 공급망 운영 전문가다.
쿡의 무감정한 리더십 스타일을 보여주는 일화도 전해진다. 그가 회의에서 중국 파트너 공장 문제에 대해 큰소리로 궁금해하다가 30분 후 칸을 노려보며 "왜 아직 여기 있나?"라고 물었다. 그 시점에서 칸은 회의 참석을 양해 구하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차를 몰고 가서 중국행 편도 항공권을 샀다고 한다.

◇ 구글 계약 중단 위험에 AI 경쟁서도 뒤처져


3조 달러(4120조 원) 이상 가치를 지닌 애플은 현재 여러 전선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우선 연방 판사가 구글이 애플 브라우저 사파리에서 검색 광고의 유리한 위치 확보를 위해 애플에 지급하는 연 200억 달러(274600억 원)을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이 판결이 그대로 유지되면 애플 매출에 직접 타격을 입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도 애플 운영 방식의 핵심을 위협하고 있다. 애플은 수익 대부분이 미국 밖에서 제조된 기기에서 나오며 여전히 압도적으로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취약한 구조다. 애플은 트럼프 첫 번째 임기 이후 중국에서 베트남과 인도를 포함한 국가로 제조 시설을 단계별로 옮겨가고 있으나, 단기나 중기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AI 분야에서의 뒤처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해 '애플 인텔리전스'를 대대적으로 공개했으나, 지난달 AI 약속이 시기상조였다고 고백했다. 대신 다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어 AI 리더십 경쟁에서 크게 뒤처져 있음을 드러냈다.

◇ 혁신 제품 부족에 경영진 고령화 문제


제품 전략의 혼란도 지적됐다. 현재 아이폰 라인업은 5년 전과 비슷하며, 마지막 대형 제품 출시인 비전 프로 증강현실 헤드셋은 값비싼 실패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애플은 현재 iOS, iPadOS, macOS, watchOS, visionOS, tvOS 6가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쿡은 애플의 모든 제품이 회의실 테이블 하나에 들어갈 수 있다고 자랑하곤 했다. 그러나 오늘날 애플은 잡스를 그 무엇보다도 두렵게 한 것, 즉 대담하게 새로운 것을 풀어놓지 않고 너무 자주 ''라고 말하는 회사가 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분석이다.

쿡은 최고경영자 취임 당시 기술계의 의구심을 받았으나, 회사 매출과 가치를 수십 배 성장시키며 성공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는 재임 기간 중 직원 수를 15만 명으로 거의 3배 늘렸음에도 애플 고유문화의 본질을 보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경영진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회사 리더십 팀 임원 20명 중 14명이 잡스가 사망하기 전에 회사에 합류한 인물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거의 50년 역사를 가진 이 회사는 최고위층에 새로운 피가 필요하다""그것이 애플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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