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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브라질, 무역 200억 달러로 확대·방위 협력 강화 합의

모디·룰라 정상회담서 현재 120억 달러에서 70% 증가 목표
미·중 이분법 경쟁 대안 모색…아카시 미사일·테자스 전투기 등 수출 논의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Luiz Inacio Lula da Silva) 브라질 대통령은 8일 브라질리아에서 국방과 무역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Luiz Inacio Lula da Silva) 브라질 대통령은 8일 브라질리아에서 국방과 무역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로이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브라질리아에서 회담을 갖고 향후 5년간 양국 무역을 70% 증가한 200억 달러로 늘리고 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1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7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브라질 수도를 공식 방문했다. 모디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향후 5년 동안 양국 무역을 현재 12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함께 인도-메르코수르 특혜 무역 협정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부 공동 시장으로도 알려진 메르코수르는 남미 무역 블록이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의 대인도 총 수출량의 14%만이 이 협정의 적용을 받는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단기적으로 그 금액을 세 배로 늘려 이 목표를 가속화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는 관세와 다른 무역 장벽을 낮출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양국은 또한 국방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인도는 브라질을 무기 수출 목적지를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브라질은 육상, 해상 및 방공 장비를 현대화하고 갱신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브라질은 냉전 시대에 서방 장비를 대량으로 구매했지만, 미국과 유럽의 가격은 급등했다. 브라질은 인도와 중국 같은 브릭스 회원국들에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이며, 미국과 유럽과의 경계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브릭스 회원국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춰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모디 총리는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인도가 자국에서 개발한 아카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의 판매를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시는 5월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무력 충돌 중 드론을 격추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브라질은 인도와 러시아가 공동으로 개발한 차세대 초음속 미사일 브라모스와 인도의 자체 개발 전투기 테자스, 스코르펜급 잠수함에 관심을 보였다. 인도는 방위산업 분야에서 합작 투자와 개발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룰라 대통령은 인도가 브라질의 첫 번째 위성 발사를 도왔다고 언급하면서, 점점 더 분열되는 세계에서 양국의 독립성이 커짐에 따라 양국의 국방 정책이 더욱 긴밀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언급하면서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인 엠브라에르가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엠브라에르는 C-390 밀레니엄 전술 수송기를 인도 공군에 판매하고 있으며 인도에서의 생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뉴델리의 싱크탱크인 옵저버 리서치 재단의 연구 및 외교 정책 담당 부사장 하쉬 판트는 "미·중 이분법 경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브라질로서는 인도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양국이 국방 능력을 생산하고 공동 개발할 수 있다는 생각은 확실히 중요한 아이디어이며, 두 나라가 자국 지역에서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는 양국이 미·중 패권 경쟁의 대안적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글로벌 사우스 국가 간 협력 강화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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