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내 성장 둔화 뚜렷"...ING, 산업생산·재정 불확실성 등 복합 압박 지적

ING는 지난 4일(현지시각) 발표한 경제·재무 분석에서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24년 1.1%에서 2025년 0.4%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2025년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약 3조2800억 달러로, 세계 7위 경제대국에 해당하며, 전 세계 경제의 약 2.9%를 차지한다. 유럽 내 프랑스의 경제 비중은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2025년 유럽연합 전체 GDP는 약 18조7950억 달러로 추산되며, 프랑스는 이 중 약 17%를 차지한다.
◇ 산업생산·건설업 동반 하락...2분기 GDP 0.1% 줄어
프랑스의 산업생산은 2025년 5월에 전달보다 1.0% 줄었다. 4월에도 0.7% 줄어든 데 이어, 전체 산업생산도 4월 1.4% 하락에 이어 5월에 0.5% 더 줄었다. 이 수치는 시장 예상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최근 3개월 동안 제조업 생산량은 2024년 같은 기간보다 0.4% 줄었고, 건설업 생산도 두 달 연속 0.5% 줄었다. 건설 활동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다. 업계에서는 "운송 장비(항공우주, 조선, 철도)와 전기 생산을 빼고 대부분 산업 부문이 5월에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산업 부진에 따라 ING는 "2025년 2분기 프랑스 GDP가 전달보다 0.1%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기업 심리도 6월에 더 약해졌고, 신뢰지수 하락과 수요 기대치 둔화로 산업생산이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 무역·환율·재정 등 복합 악재...회복 신호 안 보여
프랑스 경제가 부진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겹쳐 있다. ING는 "유럽 상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이 여전히 불확실해 수출업체들이 투자와 확장 계획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연초 이후 유로화는 명목 실효 기준 5%, 실질 기준 4.3%, 미국 달러에 비해 13.5% 올랐다"며, 이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기업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적으로는 재정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어려운 예산 협상에 직면해 있고, 큰 폭의 재정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가계와 기업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세금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적 교착이나 정부 붕괴 위험이 프랑스 국채 금리 차를 키워 기업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유로존 내 성장 둔화 뚜렷...2026년 소폭 회복 예상
프랑스 경제 성장률은 2024년 1.1%에서 2025년 0.4%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ING는 내다봤다. 2026년에는 0.8%로 조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프랑스가 유로존 내 다른 주요국에 비해 성장 둔화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스페인 등 일부 유로존 국가는 2024년 상반기에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프랑스는 산업생산과 내수 부진, 재정 불확실성 등 여러 악재에 부딪히고 있다.
이 보고서는 프랑스 경제의 회복 신호가 뚜렷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업계에서는 "기업 심리와 수요 기대치가 약해진 상황에서 단기적 반등은 쉽지 않다"는 해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프랑스가 경제 회복에 돌입하려면 무역, 환율, 재정 등 구조적 요인에 대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