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 11% 급락으로 50년 만에 최악 성과 기록
소시에테 제네랄 "미국 예외주의 종료, 아시아 투자 기회 확대"
소시에테 제네랄 "미국 예외주의 종료, 아시아 투자 기회 확대"

프랑크 벤짐라 소시에테 제네랄 아시아 주식 전략 책임자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예외주의가 줄어들고 있으며 탈달러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미국 경제의 회복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채 수익률에 대한 위험은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달러 인덱스는 올해 상반기 11% 하락하며 1973년 이래 최악의 반년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정책이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를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통화들의 강세는 뚜렷하다. 대만달러가 미국 달러 대비 14% 상승하며 가장 큰 절상폭을 보였고, 일본 엔화는 8.7%, 한국 원화는 7.8% 각각 강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통화 변동은 주식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올해 12% 상승해 S&P 500 지수 상승폭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성과를 올렸다. 벤짐라 책임자는 "인플레이션 억제, 완만한 성장, 여러 아시아 경제의 중앙은행 추가 완화가 지원 요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베트남이 대미 수출품에 20%, 환적 상품에 4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7월 9일 마감 시한 전에 일방적인 협상을 서두르기 위해 무역 상대국들에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벤짐라 책임자는 "8월 중순까지 90일간의 미-중 관세 휴전 기간 동안 수출이 앞장섰다는 것은 3분기 중반까지 경제 모멘텀이 크게 약화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중국은 단기적으로 경기부양책의 대폭적인 증가를 계속 보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는 지난달 미국이 예상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추가했다는 공식 보고서 발표 후 3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임금 상승률 둔화와 노동 참여율 하락, 일자리 증가의 절반이 정부 고용에서 비롯된 점을 지적하며 미국 경제의 실질적 강세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이번 분석은 관세 전쟁이 달러에 대한 세계적인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미국의 재정 적자 급증이 통화 가치 하락 우려를 촉발하면서 시작된 미국 자산 매각 움직임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