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라질 등 남미산으로 소싱 전환…한국 수입량 2.5배 증가
미국 옥수수 선물 부셸당 4.20달러 기록, 공급 과잉 우려 심화
미국 옥수수 선물 부셸당 4.20달러 기록, 공급 과잉 우려 심화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2024년 9월부터 2025년 8월까지 마케팅 연도 미국 옥수수 수출량은 6월 5일 현재 총 5154만 미터톤으로, 풍작 덕분에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중국은 전년도에 273만 톤을 구매해 미국 옥수수의 4대 수입국이었지만, 올해는 거의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컨설팅회사 그린 카운티의 나오유키 오모토 책임자는 "중국은 식량 자급자족 정책을 추구하고 있으며, 식량 안보 관점에서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집중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미국산 옥수수에서 멀어지는 추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양국 간 무역 마찰과 함께 가속화됐다. 중국은 계속해서 많은 양의 옥수수를 동물사료로 사용하고 있지만, 브라질과 다른 남미 국가로 소싱 장소를 옮겼다.
중국이 비운 구매자 자리를 유럽과 아프리카가 차지했다. 유럽의 수입량은 6월 5일 기준 328만 톤으로 급증했고, 아프리카는 159만 톤으로 급증했다. 이는 전년도 수십만 톤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마켓 리스크 어드바이저리의 히가키 겐이치로 연구원은 "미국산 옥수수가 남미 옥수수보다 저렴하게 느껴지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풍작과 중국이 구매자로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6월 10일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옥수수 선물은 일시적으로 부셸당 약 4.20달러로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은 유럽 및 기타 지역의 구매자 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수입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한국 수출량은 447만 톤으로 지난해보다 2.5배 증가했다. 미국산 옥수수는 2024-25년 한국에서 소비되는 모든 옥수수의 2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년 전보다 7% 증가한 수치다. 내년에는 이 수치가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수입량은 978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낮은 가격 외에도 정치적 우려로 인해 아시아 업체들이 구매를 늘리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제조업 부문에서 미국으로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미국 농산물 수입 증가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의 옥수수 파종 면적은 2025-26년에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공급이 훨씬 더 많을 것임을 시사한다. 구매자 심리가 더욱 가속화되지 않는 한, 공급 과잉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문 서비스 Ikon Commodities의 올레 후에 CEO는 옥수수 선물이 9월 수확 및 기타 요인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4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식용유와 동물사료에 사용되는 대두도 비슷한 추세를 따르고 있다. 중국은 미국 제품을 기피하고 남미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2025-26년 브라질의 대두 수출량이 중국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억1200만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역회사 카네마츠의 시게타 료 대두부서 책임자는 "일부 남미 공급업체들은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여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2월경부터 브라질 대두의 현물 가격은 시카고 거래소 선물 가격보다 지속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브라질 농작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브라질 내 운송 시스템의 한계가 문제로 지적된다. 미국과 비교해 내륙 운송 시스템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고 항구 처리 능력이 제한되어 있어, 급증하는 수출 수요로 화물이 집중되면 운송 문제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