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48대 수출, 유럽 내 '정비·훈련 중심지'로 발판… 낡은 전투기 신속 교체 대안으로 주목
가격은 70~80%, 성능은 150%… KF-21, 폴란드 공동개발 타진 등 차세대 시장 기대감 커져
가격은 70~80%, 성능은 150%… KF-21, 폴란드 공동개발 타진 등 차세대 시장 기대감 커져

KAI의 유럽 시장 진출은 이미 현실화됐다. 2022년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 계약을 맺고, 이 중 12대는 지난해까지 인도를 마쳤다. 앞으로 인도할 36대에는 공중급유 기능과 AESA 레이더 등 최신 성능이 탑재된다. 폴란드는 이를 기반으로 유럽 내 FA-50 정비와 훈련을 위한 중심지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KAI의 신동혁 해외사업개발 담당 부사장은 "이미 대한민국 공군의 FA-50 100대 이상을 생산했으며, FA-50 조립 라인이 활발하게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럽의 재무장에 매우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뒤 낡은 항공기 교체와 전력 증강을 서두르는 유럽 국가들에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 최신 성능은 매력적인 조건으로 떠오른다. KAI는 현재 폴란드의 기반 시설을 활용한 공동 정비·훈련 체계를 제안하며 이웃 유럽 국가들과 추가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
FA-50PL의 성능 개량 사양은 다른 수출국에도 적용된다. 최근 추가 도입으로 총 24대를 운용하게 될 필리핀과 말레이시아(18대) 수출 물량에도 같은 사양이 탑재된다. KAI는 후방석을 363㎏(800lb) 연료 탱크로 바꿔 항속거리를 늘린 단좌형 기종도 개발하고 있어 노스럽 F-5 같은 낡은 전투기를 운용하는 국가들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 '가성비' 앞세운 KF-21, 유럽 공동개발 타진
차세대 전투기인 KF-21 개발 역시 순조롭다. 현재 시제기 6대가 성공적으로 시험 비행을 하고 있으며, 2026년 말부터 대한민국 공군에 초도 물량 20대를 먼저 도입한다. KAI는 KF-21이 유럽 경쟁 기종보다 70~80% 수준의 가격으로 150%의 성능을 낸다고 강조한다. 특히 폴란드가 공동개발과 도입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폴란드는 2026년 의향서(LOI) 제출을 생각하고 있으며, 현지 방산업체(PGZ)는 기술협력과 생산 분담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 페루·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 확대 박차
KF-21의 해외 수출 전망도 밝다. KAI는 페루의 차기 전투기 사업에서 다소 라팔, 록히드 마틴 F-16, 사브 그리펜 등과 경쟁하고 있다.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와는 앞으로 48대를 함께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 KAI는 이 계약을 발판 삼아 동남아와 중동 시장 확대를 노린다. 신 부사장은 인도네시아가 최근 분담금을 삭감했으나 "상당한 자금이 이미 들어왔고, 도입하면 현지 생산이 포함될 것"이라며 협력 관계는 이어진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