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서 실전 경험 드론 동아시아로 확산 우려,
러시아, 북한에 이란산 드론 생산기지 세우는 데 힘 보태
우크라이나전서 하루 170대 생산, 한반도 안보 위협 커져
러시아, 북한에 이란산 드론 생산기지 세우는 데 힘 보태
우크라이나전서 하루 170대 생산, 한반도 안보 위협 커져

11일(현지 시각) 아거너스(argunners)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과 군사 협력에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고, 북한이 이란산 자폭 드론 '샤헤드' 드론 생산기지를 세우는 데 적극 도움을 주기로 합의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확인했다. 이 조치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분쟁과 함께 지역 군사 균형을 바꿀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동맹은 최근 몇 년간 계속 강화되고 있다. 북한은 이미 러시아에 탄약과 미사일을 공급하는 핵심 무기 공급국이 됐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국(GUR) 국장 키릴로 부다노프 중장은 "이번 협력은 동아시아 군사력의 흐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동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시점에 이루어졌다.

이란에서 만든 샤헤드 드론은 러시아가 '게란'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생산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드론은 느리지만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이 막기 어려워 점점 더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자국에서 하루 약 170대의 샤헤드 드론을 만들 수 있다. 러시아는 앞으로 매달 2000대, 나아가 5000대까지 생산 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북한에 새로운 생산 현장이 들어서면 전장에서 드론을 더 많이 쓸 수 있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헨리 L. 스팀슨 센터의 윌리엄 알버크 등 전문가들은 "평양, 모스크바, 테헤란 세 곳이 협력하면 북한이 수천 대의 드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이 드론은 군사 원칙에 들어가 다양한 분쟁 지역에 더 널리 쓰일 가능성이 크다. 이 협력은 드론이 현대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세 나라가 전쟁을 하는 방식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동맹이 강화되면서 한반도 안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오랜 기간 남한을 '주적(主敵)'으로 여겨왔고, 최근 군사 협력이 넓어지면서 한반도 긴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이 미사일과 드론 능력을 키우면 한국의 하늘과 주요 시설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군 정보국장은 "샤헤드 드론을 두고 북한과 러시아가 협력하면 지역 군사 균형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미 북한의 직접적 위협에 직면한 한국에 새로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이 우크라이나·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더 가까이 협력해 국방력을 키워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할지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북한 국영 통신사는 평양과 모스크바가 두 나라 관계를 "더 활발하게 넓히고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러시아의 외교정책, 특히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지지한다"고 러시아에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번 러시아·북한·이란의 드론 생산 및 군사동맹은 단순한 무기 교류를 넘어 세계 군사 질서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드론이 동아시아로 퍼질 경우, 지역 군사 균형이 달라지면서 새로운 안보 도전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와 북한, 이란의 협력이 자폭 드론 생산과 군사기술 교류를 통해 각 나라가 군사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시장에서는 이번 동맹이 앞으로 국제사회의 군사·외교 전략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한국은 드론 대응 전력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 기관포를 장착한 자주 대공포 '비호'와 여기에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신궁'을 결합한 '비호복합' 등을 도입한 데 이어 레이저 대공 드론 체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