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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셜미디어 열풍 타고 K-뷰티 오프라인 매장 늘어...Z세대 58% "SNS 보고 산다"

달팽이 점액·연어 DNA 등 독특한 성분으로 인기
런던 중심가에 한국 화장품 매장 속속 들어서
2024년 6월 7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아모레성수에서 고객들이 메이크업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6월 7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아모레성수에서 고객들이 메이크업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틱톡(TikTok)과 인스타그램에서 시작된 한국 화장품 인기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영국 아이리시이그재미너는 지난 11(현지시각) 한국 뷰티 브랜드들이 소셜미디어 덕분에 스킨케어 판매가 크게 늘면서 주류 시장에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민텔의 조지아 스태포드 연구원은 "영국에서 K-뷰티 인기 배경은 소셜미디어"라며 "소비자 34%가 소셜미디어에서 뷰티 제품을 보고 구매했으며, Z세대는 58%에 이른다"고 말했다. 민텔 조사에서 전체 소비자 8%K-뷰티 제품을 쓰는 데 비해 13-28Z세대는 21%로 젊은층에서 특히 인기를 끈다.

한국 뷰티 제품은 달팽이 점액과 연어 DNA 같은 독특한 성분과 적당한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약국체인 부츠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15초마다 한국 스킨케어 제품을 팔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한국 뷰티 업체들의 영국 내 매장 확장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 소매업체 모이다는 지난해 12월 웨스트 런던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 첫 영국 매장을 열었고, 지난달에는 런던 중심부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한국 뷰티 소매업체 퓨어서울은 현재 영국 전역에 8개 매장을 운영하며 올해 2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부동산 회사 새빌스의 런던 사무소 소매 전문가 매트 피터스는 "이런 브랜드들은 서양 고객에 집중하면서도 한 지역 안에서 다른 아시아 중심 사업체와 함께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 움직임"이라며 "K-뷰티가 영국에 들어온 지 5년이 넘었고, 다양한 소매업체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이 계속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소비자들이 다른 분야에서는 지출을 줄이고 있지만, 약국과 뷰티 분야 지출은 오히려 늘고 있다. 바클레이즈 자료를 보면 이 분야 지출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0.2% 많았다.

K-뷰티 인기는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방탄소년단 같은 세계적 스타와 함께 한국의 음식, 영화,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K-뷰티도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게 됐다.

영국 런던에서 만난 28살 아이크 로슨은 "K-드라마를 보면서 K-뷰티에 관심을 갖게 됐다""달팽이 뮤신 세럼 같은 제품이 내게 잘 맞아 2023년에는 스킨케어 제품을 사러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27살 조지아 스푸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K-뷰티를 알게 됐는데, 이제는 더 많은 가게가 생기면서 주류가 됐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K-뷰티 소매업체들이 런던을 넘어 영국 전역으로 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모이다는 올 여름 달팽이 점액 등 스킨케어 제품을 새 소비자에게 선보이기 위한 추가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영국 뷰티 시장에서 K-뷰티 제품의 강점은 기존 고급 브랜드 제품보다 싸면서도 독특한 성분을 갖춘 점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태포드 연구원은 "K-뷰티 제품은 기존 고급 브랜드 제품 가격의 일부에 불과해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과 성분으로 쉽게 시도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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