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대기중인 화장품 관련주도 기대감 '솔솔'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9일 에이피알은 전 거래일 대비 4.37%(4300원) 올라 10만2700원에 마감했다. 한국콜마도 전 거래일 대비 5.03%(4000원) 오른 8만36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파마리서치도 2.03%(8000원) 올라 종가 기준 최초로 40만원을 넘어섰다. 에이피알과 한국콜마, 파마리서치 세 종목 모두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2거래일 연속 갈아치웠다.
화장품주 강세에 관련 ETF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까지 최근 한달간 신한자산운용의 'SOL 화장품TOP3플러스' ETF는 29.05% 상승했다. 그 외 미래에셋의 'TIGER 화장품' ETF , 엔에이치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K-뷰티' ETF는 각각 25.83%, 23.04%씩 올랐다.
화장품주 강세는 실적이 뒷받침했다. 에이피알은 올해 1분기에 매출 2660억 원, 영업이익 54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97% 증가한 수치다. 분기 매출액이 25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개 분기 연속 2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 및 뷰티 부문은 전 세계적인 K뷰티의 인기를 타고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16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의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성장한 약 1900억 원에 육박하며 지난해 상반기 해외 매출 실적을 훌쩍 넘겼다. 해외 매출 비중 역시 71%로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도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매출액은 1조675억 원, 영업이익은 11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62% 늘었다.
이는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매출액 1조2330억 원, 영업이익 995억 원을 웃도는 수치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북미, 유럽, 일본 쪽의 매출 성장과 중국 쪽이 흑자 전환에 빠르게 성공한 게 호실적의 이유"라며 "2분기에도 중국 쪽은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호한 수출은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 호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4월 화장품 수출액은 8억5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월 대미 수출이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금액 기준으로도 1억5000만 달러로 역대 두 번째 큰 규모다. 아울러 초저가의 중국산 화장품에 대한 관세 부담이 크게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화장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데 4월 대유럽 수출은 42%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하며 한국 화장품 수출을 견인했다.
또한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중국 시장 회복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화장품주의 강세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대기중인 K-뷰티주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는 22일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K뷰티 기업 달바글로벌이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 상단으로 확정했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2230곳 가까운 기관이 몰리며 흥행하면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7일까지 5거래일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공모가를 공모가 밴드(5만4500~6만6300원) 상단인 6만6300원으로 정했다.
최근 코스피 상장에 도전했던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아들며 연이어 철회신고서를 제출한 것과 대조된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