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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고정 환율, 9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파월 발언 영향

달러당 7.1161 설정으로 1월 이후 가장 큰 상향 조정
연준 9월 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신흥시장 투자 심리 개선
중국 위안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위안 지폐. 사진=로이터
중국 중앙은행이 25일 위안화의 대미 달러 일일 기준 환율을 9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설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 이후 미국의 금리 인하 베팅이 확산되면서 위안화 강세 압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2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중간 환율(일일 고정 환율)을 달러당 7.1161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날 고정 환율 7.1321과 비교하면 160bp 상향 조정된 것으로,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조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파월 의장이 23일 연준의 연례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 이후 나온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전의 신중한 입장에서 비둘기파적 입장으로 전환하며 통화 완화의 문을 열었다.

역외 위안화는 고정 환율 발표 후 25일 정오까지 달러당 7.158까지 상승했다. 이는 7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달러 지수가 4주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23일에는 7.167까지 급등한 바 있다.
ANZ의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레이먼드 양은 "시장이 9월 연준의 금리 인하를 '거의 확정'했으며, 이제 올해와 사이클 전반에 걸친 완화 규모와 속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5일 위안화 고정 환율은 예상보다 강했다"며 역외 위안화 수준과의 눈에 띄는 격차를 지적했다. 다만 "이 수준이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한 중앙은행의 관용 정도를 반영하지만, 미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할 경우 위안화가 너무 빨리 상승할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에는 고용 지표 약화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이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미란 최고 경제고문을 연준 이사회에 지명한 것과 함께 미국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나틱시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게리 응은 "위안화가 보다 비둘기파적인 연준 입장에 따라 상승할 여지가 더 커질 것"이라며 "이러한 기대는 수출업체가 보유 달러를 위안화로 전환하도록 장려하고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주식의 위험 선호 심리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수익률 차이가 좁아짐에 따라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수요도 줄어들 것이며 이는 자본 유출 압력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관세를 둘러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국이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위안화 급등을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응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통화 바스켓과 유사한 움직임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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