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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중 회담, 엄청난 진전 있었다"...NYT "돌파구 마련 가능성 희박"

미·중 고위급 회담,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째 회의 속개
미국과 고위급 무역 협상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9일(현지시간) 가이 파멜린 스위스 경제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고위급 무역 협상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9일(현지시간) 가이 파멜린 스위스 경제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중 고위 무역 협상 첫날 결과에 대해 “스위스에서 중국과 매우 좋은 회담을 했다”면서 “많은 사안이 논의됐고, 많은 부분에서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중국과 미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중국 시장이 미국 기업에 개방되기를 원한다”면서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 협상단은 미·중 고위급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호적이고, 건설적인 형태로 완전한 리셋(재설정) 협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전쟁으로 미국의 금융 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인플레이션 재상승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경제적인 충격이 커지고 있어 미·중 회담 결과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NYT)는 10일 “이번 회담에 커다란 이해관계가 걸려 있으나 서로 관세를 낮추는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낮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중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관세를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고, 궁극적으로 관세가 낮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통상 전문가들은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 상대국에 서로 원하는 사항을 주고받으면서 향후 협상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10일에 이어 11일에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을 계속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첫날에 10시간 가량 회담한 뒤 둘째 날 회의를 속개했다.
트럼프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미·중 양국 간 장관급 회담이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측 대표로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함께 참석했고, 중국 대표단에는 공안과 마약 단속 분야의 최고위급 인사인 왕샤오훙 공안부장이 포함됐다. 미·중 양국은 합성 마약의 일종인 중국산 펜타닐 원료 밀수출 문제를 미국 측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 수입품에 125%의 보복 관세를 매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중국 관세율로 80%가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고, 뉴욕포스트와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언론은 50%대로 낮추는 방안을 미국 측이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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