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맥 인수 후 글로벌 전략 재편 영향
사실상 유명무실…싱가포르 거점 중심 전환
사실상 유명무실…싱가포르 거점 중심 전환

9일(현지시각) 업스트림 온라인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2024년 11월 싱가포르 해양 모듈 전문업체인 다이나맥 홀딩스를 인수한 뒤 2025년 초 '한화오션 싱가포르'로 재출범했는데, 이번 결정은 글로벌 전략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해산 대상인 합작법인은 'DM-CMHI 중공업(장쑤)'이다. 이 합작법인은 2020년 CMHI와 다이나맥의 상하이 자회사가 중국 내 탑사이드 모듈 작업과 친환경 에너지 건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세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실상 유명무실했다는 평가다.
한화오션 필리프 레비(Philippe Levy) 해양사업부문 사장은 업스트림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레비 사장은 "2020년에 설립된 CMHI와의 파트너십은 이전 경영진 하의 전략적 이니셔티브였다"며, "그러나 새로운 리더십 아래, HOS(한화 오션 싱가포르)는 현재 조직의 새로운 목표와 전략적 방향에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존의 모든 파트너십과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MHI가 한화오션의 모듈 엔지니어링 전문성을 활용하는 데 관심을 보였음에도, 합작법인은 수명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양 엔지니어링 업계 한 관계자는 "놀랄 일은 아니다. 이 합작법인은 오래전부터 명목상으로만 존재해왔다"고 전했다.
◇ 다이나맥 인수로 전략적 전환점 마련
한화는 2024년 11월 다이나맥 홀딩스를 인수한 뒤 2025년 초 한화 오션 싱가포르로 재출범시켰다. 한화는 다이나맥 인수를 아시아 지역 입지 확대를 위한 발판으로 삼아, 다이나맥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신기술과 운영 역량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다이나맥은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등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제작에 강점이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수로 싱가포르의 주요 건조 야드를 확보하며 한국, 미국, 싱가포르를 잇는 멀티 야드 전략을 강화했다. 한화오션은 다이나맥 인수로 확보한 싱가포르 야드와 한국, 미국 거점을 활용해 생산 효율성과 기술 역량을 높이고, 동남아 및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 합작법인 과거와 향후 글로벌 전략
이번 중국 내 합작법인 해체는 한화오션이 싱가포르 중심의 글로벌 생산 체계로 전환하며, 중국 내 직접 사업 비중을 축소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화오션은 다이나맥 인수를 기회로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시장에서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오프쇼어(해양)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합작법인 해체와 글로벌 전략 재편은 한화오션이 보다 효율적이고 유연한 생산·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업스트림은 CMHI 측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