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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자에 임시 노동허가 추진”…농장·호텔 업계 요구 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정 산업에 종사하는 이민자들을 위한 ‘임시 노동허가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강경한 이민 단속 기조 속에서도 농장과 호텔 업계 등 현장 노동력 부족 우려가 커지자 일부 유연성을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각)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현재 관련 제도를 준비 중”이라며 “농장주가 어느 정도 노동자 관리를 할 수 있게 하고, 세금을 납부하게 하는 방식의 임시 패스를 도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간 농장에서 성실히 일해온 사람들을 당국이 한꺼번에 데려가 버리는 건 문제”라며 “이런 사람들은 초기에 불법으로 입국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살인범은 아니다. 농장주는 누구를 고용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농장·식당·호텔 등 산업현장의 단속을 일시 중단했다가 다시 재개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는 지난 12일에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농장과 호텔 산업계에서 숙련된 장기 근로자들이 추방 위기에 놓였다고 호소했다”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당시 잠시 농장·호텔·요식업계에서의 체포를 유예했으나 며칠 만에 방침을 철회하고 단속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노동력 공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날 낸 입장문을 통해 “폭력 범죄자를 숨기거나 이민세관단속국의 노력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업계에는 안전지대란 없다”며 “산업 현장에 대한 단속은 공공안전, 국가안보, 경제안정성을 지키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임시 패스’ 계획이 국토안보부와 조율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백악관 대변인이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불법 체류 중인 이민자들이 농장과 호텔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했다가 합법적으로 재입국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NBC뉴스는 당시 행정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H-2A, H-2B 비자 프로그램 개편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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