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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에어버스 납품 지연에… 대한항공, '하늘의 여왕' 더 운항한다

조원태 대표 "2026년 퇴역" 계획, 신형기 도입 늦어지며 수정 불가피
아시아나 A380 8대 추가 인수... A350, B787 등 차세대 기종으로 점진적 세대교체
신형 항공기 도입 지연으로 '하늘의 여왕'이라 불리는 대한항공 보잉 747-8과 에어버스 A380의 퇴역이 연기됐다. 당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026년까지 해당 기종의 퇴역을 계획했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신형 항공기 도입 지연으로 '하늘의 여왕'이라 불리는 대한항공 보잉 747-8과 에어버스 A380의 퇴역이 연기됐다. 당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026년까지 해당 기종의 퇴역을 계획했었다. 사진=로이터
대한항공이 에어버스 A380과 보잉 747-8 등 대형 기종의 퇴역을 당초 계획보다 늦춘다. 세계적인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와 보잉의 신형 항공기 인도 지연이 계속되자, 대한항공이 기존 대형 항공기들의 운용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당초 대한항공 조원태 대표이사(CEO)는 2026년까지 해당 기종들을 퇴역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신규 항공기 도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불가피하게 운용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이그제큐티브 트래블러'에 따르면, 조 대표이사는 "에어버스와 보잉 양사에서 계속되는 인도 지연 때문에 노후 항공기를 당분간 더 운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 전문매체 ch-에비에이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대한항공이 운용 중인 에어버스 A380은 총 6대(이 중 2대는 주기 상태)로 평균 기령은 11.6년에 이른다. '하늘의 여왕'으로 불리는 보잉 747-8 역시 18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기령은 11.9년이다. 주력 장거리 기종 중 하나인 보잉 777도 46대를 운용 중이며 평균 기령은 12.3년이다.

◇ 아시아나 합병 후 A380 총 14대…'하늘 위 호텔' 운명은?


대한항공의 대형기 운용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이 완료되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6대의 A380을 운용 중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소속의 A380 8대를 추가로 인수한다. 다만, 이 항공기들의 기내 인테리어를 대한항공의 사양에 맞춰 교체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A380은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을 위한 전용 바(bar)와 세계 유일의 기내 면세 부티크를 갖추고 있어 상징성이 크다. 또한 보잉 747-8 여객기는 현재 전 세계에서 중국국제항공·루프트한자와 함께 대한항공만이 운용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이 보유한 HL7644 항공기는 역사상 마지막으로 생산된 보잉 747-8I 여객기로 기록됐다.

◇ A350· B787 등 신형기 대거 도입…장기적 세대교체 착수


기존 대형기의 운용은 신형기 도입이 완료될 때까지 계속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에어버스에 40대 이상의 A321네오, 4대의 A350-900, 27대의 A350-1000을 주문한 상태다. 보잉에는 24대 이상의 737 MAX 8, 20대의 777-9, 6대의 787-9, 31대의 787-10 등 다수의 항공기를 주문했으며 이들 기종은 2028년까지 순서대로 인도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신형기 도입 전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존 항공기 개조에도 나선다. 현재 운용 중인 보잉 777-300ER 4대를 최신 좌석인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으로 개조해 승객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115대의 광동체 항공기를 통해 미주,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주요 도시로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다양한 공동 운항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세계적인 연결망을 강화하고 있으며, 서울(김포)~제주 노선은 연간 공급 좌석 1400만 석을 넘어서며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국내선으로 꼽히는 등 국내외 항공 시장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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