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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 누그러지나... 트럼프 관세 80% 낮출 가능성 시사

제네바 회담에도 불구하고 즉흥적 정책으로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
2025년 5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중국과 미국 대표단 간의 무역 회담이 열리는 관저를 떠나고 있는 중국 대표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5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중국과 미국 대표단 간의 무역 회담이 열리는 관저를 떠나고 있는 중국 대표단.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누그러질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양국의 불안정한 협상 방식과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변화로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0(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중국에 적용 중인 관세를 145%에서 80%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주말 제네바에서 중국 외교부 장관과 이틀간 무역 조건 협상을 위한 회담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회담을 둘러싼 양국의 자세는 이미 화합적이지 않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나는 스위스에 있을 예정이었고, 중국 팀도 유럽을 여행하며 스위스에 있을 것이기에 우리는 10일과 11일에 만날 것"이라고 폭스 뉴스에서 말했다. 반면 중국 상무부는 "미국 산업계와 소비자들의 호소에 따라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지난 8일 영국과 새로운 무역 협정 틀을 발표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스피커폰으로 참석한 대통령 집무실 행사에서 양국은 중국 수입에 대응하기 위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으나, 많은 부분이 향후 협상 과제로 남았다.
◇ 즉흥적 정책 결정이 시장 혼란 키워

하지만 트럼프 정부 무역정책은 짐작하기 어렵고 갑작스러운 방식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영국과의 협상 발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같은 영국 자동차 회사들이 "매우 특별한 자동차"이기에 관세를 낮추기 위해 직접 나섰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이 얼마나 대통령의 개인적 판단에 의존하는지 보여준다.

더 극단적인 사례는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배우 존 보이트와 마라라고에서 대화한 후, 미국 밖에서 제작된 영화에 100% 관세를 매기겠다고 소셜 미디어에 올린 것이다. 이 갑작스러운 발표는 할리우드에 충격을 주었고, 백악관 대변인은 다음날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해명해야 했다.

◇ 경제 불확실성 지속에 연준 금리 동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은 양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은 지난 9일 발표한 세관 자료에서 4월 수출 무역 가치가 8% 늘었다고 주장했으나, 많은 중국 물품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제3국을 통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의심이 있다. 중국은 최근 수요 둔화 신호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고 은행의 자본 준비금 요건을 완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러한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는 17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90일 미뤄놓은 지 30일이 되는 날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무역 갈등이 오래 계속될 경우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을 나타내고 있다. 협상 결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업과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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